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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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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정의 성 오딧세이] <13>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 기사입력 : 2003-06-23 00:00:00
  •   

  • 얼마 전 종영한 TV드라마 「올인」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였다. 스케일이 크고 박진감 넘치는 내용 덕에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던 남성들의 시선을 끄는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던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주인공역을
    맡은 남자 배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윽한 눈빛과 100만불짜리 미소가 매
    력인 이 남자배우가 드라마를 시청했던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드라마가 방영됐던 시간이 「밤」이었다는 사실도 일조했을 것이
    다.

    이는 바로 「밤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밤이 되면, 무신론자라도
    절반은 신을 믿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일반적으로 환한 대낮보다
    는 시각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어두워진 이후에야 좀더 섬세한 감성이 발휘된
    다.

    낮에는 시시하게 보여 외면했던 남자라도 밤에 고급스런 장소에서 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상습 결혼 사기범을 막상 만나고 보면 풍채도 그다지 좋지 않고 촌티나
    는 남자였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이 또한 「밤의 특성」을 이용한 것
    이다. 어떤 사기꾼은 여자를 유혹하는 요령으로 낮에는 데이트를 피한다고
    한다. 낮에는 누구나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 어설프게 엉
    큼한 생각을 품었다간 금새 들통이 나버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남자가 밤에 그 여자를 만나 고급스러운 장소를 안내한다
    면 여자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남자에게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이같은 여성의 심리는 섹스를 할 때도 잘 반영된다. 여성들은 특히 벌건
    대낮이나 환한 곳에서의 섹스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게 알몸이
    보여 부끄러운 탓도 있지만 논리보다 감정이 우선하는 밤에 온몸의 감각 또
    한 살아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상적인 섹스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환한 시간보다 밤을 선택하
    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와인을 한 잔 한다거나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는 등
    의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도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그러나 어두운 밤에 분위기만 좋다고 무조건 만사 오케이는 아니다. 아무
    리 분위기가 좋다고 해도 정작 힘을 발휘해야 할 곳에 문제가 있다면 도로
    아미타불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인 조루, 발기
    부전 그리고 왜소증 등의 장애는 남성들 자신이, 또는 상대여성과의 노력으
    로 해결될 수도 있으나,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것은 요즘에는 적극적인 해결
    책을 찾는 추세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지만 역사의 준비는 수술대위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산 정규덕 비뇨기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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