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6일 (월)
전체메뉴

[건강] `탈모증`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대머리 주의!

  • 기사입력 : 2003-06-23 00:00:00
  •   

  • 증권사 직원인 한모(29)씨. 그는 요즘 거울보기가 무섭다고 한다. 언제부
    턴가 앞머리가 훤하다 싶더니 이제는 이마가 2㎝는 더 넓어진 것 같고 머리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부분도 많아졌다. 머리칼이 줄어들면서 외모도 실
    제 나이보다 훨씬 들어보인다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
    은 그로서는 여건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점점 줄어드는 머리칼을 보존하는 일이 그의 일상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씨처럼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의 수가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탈모 왜 생기나=한씨처럼 탈모증상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공통
    적으로 갖는 의문은 한가지. 멀쩡한 사람이 더 많은데 왜 나만 그럴까 하
    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이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부모로 부터 탈모를 유발하
    는 유전자를 물려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모두가 유전자 탓으로만
    돌릴 일인가. 이 부분에 대한 전문의의 대답은 단연 노(No)다. 테스토스테
    론이란 남성호르몬이 그 유전자에 작용해야 비로소 대머리가 된다는 것.

    이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적은 사춘기 이전의 소년들에게서 대머리가 나
    타나지 않는다거나 거세당한 내시들에게서는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남성호르몬이 없어 대머리가 진행되지 않는 데서 확인된다.

    이같은 유전자가 있는 집안의 여자들이 남자와 같은 모양의 대머리가 되
    지 않는 것도 남자보다 남성호르몬의 양이 적기 때문이다.
    나이도 중요한 원인군에 포함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남성호르몬의 영향
    을 오랫동안 받아 탈모현상이 점점 심해진다. 노인들에서 대머리가 많고
    그 정도가 심한 이유는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활환경의 변화를 한 원인으로 드는 이들도 있다.
    육류 섭취가 많은 서구인들이 채식 위주의 동양인들보다 2배이상 대머리
    가 많다. 조선시대에는 원래 대머리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현대에 그 숫자가 갑자기 많아지고 젊은 나이에서도 많이 생기는 추세
    다. 이 모든 변화를 식습관과 주변환경의 변화에서 찾아보려는 움직임이다.

    즉,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의 과다한 섭취,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생활, 공
    해물질 등이 탈모를 촉진하는 한 원인으로 보인다는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어떻게 치료하나=일단 탈모가 진행되면 어떻게 대처 해야 할까?
    영험하다고 소문난 온갖 바르는 약, 먹는 약도 써보고, 주위에서 비방이
    라고 얘기해주는 민간요법에도 매달려 보지만 결국 큰 효험을 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인정한 대머리 치료제는 프로페시아와 미
    녹시딜 2가지 뿐이다.

    프로페시아는 원래 전립선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지만 이 약을 복용한 환
    자중 일부에서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는 현상을 보여 요즘은 대머리 치료제
    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프로페시아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대
    머리를 만드는 호르몬인 「디 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으로 변하는 것을 막
    아 더 이상의 진행을 저지한다고 여겨진다. 약을 바른후 윗머리 부위에 잔
    털이 새로 자라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정력감퇴,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수 있다는 보고
    가 있는만큼 주의를 요한다. 여자나 어린이들이 잘못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
    이 우려되는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인 미녹시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약들은 사용할때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으나 약을 끊으면
    다시 머리가 빠져 버리는 게 흠.

    ▲수술적 요법= 외과적 요법으로 모발을 이식하는 것이 있다. 모
    발이식은 본인의 뒷머리털을 뽑아 머리가 빠진 쪽으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뒷머리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앞머리 탈모가 심해져도 뒷머
    리는 빠지지 않는데서 착안한 것이다. 나무뿌리만 튼튼하면 척박한 밭에 옮
    겨 심어도 나무가 잘 자라는 원리로 해석할 수 있다.

    한번 수술에 1천200~2천올의 머리카락을 옮겨 심을수 있다. 뒷머리가 굵
    고 촘촘한 사람은 한번에 많이 심을수 있어 훨씬 유리하다.
    모발이식요법은 눈썹탈모나 여성무모증치료 등에도 적용된다.
    허충호기자 chheo@knnews.co.kr
    〈도움말=마산 김호준 피부과의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