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기고] 창원대로를 미래형 융복합로드로-박병규(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4-17 19:32:00
  •   

  • 1973년 1월 12일, 정부는 중화학공업정책을 선언하면서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에서 기술·자본 집약적인 중화학공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동시에 방위산업의 근간이자 중화학공업의 뼈대라 할 수 있는 기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기계공업기지 건설을 계획하였고, 이듬해 1974년 4월 1일, 창원을 종합기계공업기지 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창원국가산단 건설계획에는 단순한 공장용지 개발이 아닌 미래 도시상을 고려한 종합적인 개발 계획이 담겨있다.

    50년 전 창원국가산단 건설계획은 미래 성장의 요인들을 종합적이고 장기적으로 고려하여 수립되었다.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창원시가 인구 100만의 특례시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고, 창원산단은 경남 제조업 생산액의 33.2%를 차지하는 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50년이 지난 현재는 다시 한번 창원국가산단의 청사진을 그릴 때이다. 일각에서는 기계산업의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기계산업은 모든 제조업의 기초산업으로서 다른 산업의 기술혁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기계는 전 산업의 생산성과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제조업 전반에 생산 설비,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기계산업은 기술 개발의 전후방 연계 효과가 매우 크며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과거 50년의 창원 기계산업은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였다. 이제는 유·무형의 공정기술을 디지털로 변환하고, 핵심기술이나 제품을 플랫폼화해 수요-제작-공급-서비스 전 과정을 연결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기계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새로운 모습의 미래 주력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기계산업은 융·복합화, 고기능화, 스마트화, 고효율화 등을 추구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지속되어야 한다.

    또 하나의 성장 요인은 ‘혁신’이다. 혁신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지속적인 혁신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청년이 핵심이다. 청년인재 유입을 위해서는 일하고 싶은 근무환경, 문화, 정주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창원국가산단이 청년에게 자기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회의 땅’이 되어야 한다.

    고도화된 기계산업 생태계 구축과 청년인재의 유입을 위해서는 산업단지의 공간 재편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난해 우리공단은 창원국가산단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창원대로변을 미래형 융복합 로드로 조성할 것을 제시하였다. 창원대로변에는 연구개발, ICT 및 지식산업, 창업, 지원기능, 주거, 여가, 문화 등이 복합된 혁신지구로 개발되어야 한다. 올해 펀드사업으로 선정된 디지털크리에이티브 사업을 필두로 우리공단이 앞장서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창원대로가 배후도시와 산업단지를 나누는 단절·분리의 축이었다면, 이제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공간 혁신 발전축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박병규(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