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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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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52) 짜징, 짤다, 자불음, 자불다

  • 기사입력 : 2024-04-12 08: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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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달 마산 양덕동에 있는 한일여고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한 어린 여공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이 개관했더라. 이번에 개관한 한일여고 ‘50년관’엔 동문들이 기증한 예전 교복과 앨범, 상장, 급여 명세표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대.

    ▲경남 : 한일여고는 1964년 고 김한수 회장이 마산에 설립한 한일합섬에서 일했던 여공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 줄라꼬 1974년 회사 안에 시안(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체 부설핵(학)교인 한일여자실업핵교부텀 시작됐다 아이가. 그후 1994년 산업체 부설핵교 운영이 종료돼가 일반고등핵교로 전환됐고, 2015년에 고멩(교명)을 한일여고로 바깠다 카대.

    △서울 :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일하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거기다 공부까지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나 같으면 이런 상황에 짜증이 났을 것 같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이 아프더라.

    ▲경남 : 지금 보모 그 시절엔 다 모도 심들기 살았다 그쟈. 그라고 니가 금상 말한 ‘짜증’은 겡남말로 ‘짜징’이라 칸다. ‘짜정’이라꼬도 카고. 창녕에선 ‘짜증내다’를 ‘짤다’라 카고, 진주에서는 ‘짜증내다’, ‘궁상떨다’ 뜻으로 ‘짤다’도 씼지만 ‘짜다’도 씼다. 그라고 ‘짠보’라 카는 말이 있는데, 이거는 ‘울보’ 뜻도 있고, 짜징을 잘 내는 사람 뜻으로도 씬다.

    △서울 : 난 ‘짠보’는 아니야.ㅎㅎ 어린 여공들이 일을 한 후 공부까지 하면 피곤해 졸음이 쏟아졌을 텐데, 그걸 어떻게 참았을까 궁금해. 아 참, 혹시 ‘졸음’의 경남말이 있니?

    ▲경남 : ‘졸음’은 겡남말로 ‘자불음’이라 마이 칸다. ‘자불음이 오모 방에 가가 자거라’ 이래 카지. ‘자불엄’, ‘자불임’, ‘자벌엄’, ‘자불움’이라꼬도 캤고. 그라고 ‘졸다’는 ‘자불다’라 카고 ‘졸리다’는 ‘자부럽다’, ‘자부롭다’, ‘자부룹다’라 칸다.

    △서울 : 한일여고 50년관을 방문하려면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대. 평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개방한다니 시간을 내서 같이 가보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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