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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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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엔 없는 과목, 온라인서 배운다

지난해 문 연 ‘경남온라인학교’

  • 기사입력 : 2024-04-09 2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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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전문강사·첨단 장비 갖춰
    학교 일과 중 다양한 원격 수업
    학생들, 맞춤형 신청·이수 가능
    내년 고교학점제로 확대 기대


    진로와 적성에 꼭 필요한 과목이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에 듣고 싶은 과목이 없으면 어떻게 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경남에는 소속 고등학교에 개설이 안 된 과목을 요청해 학교 일과 중 수강할 수 있는 경남온라인학교가 있다.

    특히 내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개별학교에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개강해 각기 다른 학교 학생들이지만 원하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제공한다.

    경남온라인학교에서 선생님이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하고 있다.
    경남온라인학교에서 선생님이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하고 있다.

    ◇온라인학교란 무엇= 온라인학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제공한다.

    공립인 온라인학교는 교실, 교사 등을 갖추고 일과 내 온라인 수업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소속 학교에서 개설이 안 된 과목을 온라인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고, 개별 학교는 개설이 어려운 과목이 있을 경우, 온라인학교에 의뢰해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수도 있다. 기본적 운영 방식은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기준으로 한다.

    경남교육청은 공립 온라인학교 운영을 통해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신산업 신기술 분야 과목 등 개별 학교에서 운영이 어려운 과목의 개설 부담을 덜어줘 고교학점제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경남온라인학교 전경.
    경남온라인학교 전경.
    경남온라인학교 방송실.
    경남온라인학교 방송실.

    ◇경남온라인학교= 경남온라인학교는 지난 2022년 9월 교육부의 ‘공립 온라인학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2023년 3월 경남정보연구원에 개교했다가 같은 해 11월 창원시 내서읍 삼계리 내서중학교 별관에 학교 공간을 새롭게 구축해 이전했다. 전국에는 경남을 비롯해 대구, 광주, 인천 4군데에만 있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는 경남에만 설립됐다.

    경남온라인학교는 일반 고등학교 시스템과 똑같이 교장, 교감, 교직원, 행정실 등을 갖추고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다르다. 학생들의 소속은 경남온라인학교가 아니라 자신들이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다니는 학교에 없을 경우 경남온라인학교에 강좌개설을 요청하고, 온라인학교에서는 거기에 맞춰 맞춤형 과목을 개설한다. 수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수강신청을 한 학생은 일과수업시간에 해당학교에서 경남교육청에서 개발한 플랫폼 ‘아이톡톡’을 통해 접속하면 경남온라인학교 소속 교사나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재 경남온라인학교에는 11명의 교사가 상주하고 있고, 전직 교사나 교수들로 구성된 강사 7명이 수업에 나선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8개의 수업부스와 스마트온라인 수업교실 2실, 융합수업실, 학습카페, 방송실 등 최첨단 설비를 구축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운영하는 교과는 기초/탐구/체육·예술/생활·교양 영역의 일반 및 진로서택과목과 전문교과 등으로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방식이 원칙이다. 하지만 수업 내용과 학생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블렌디드(Blended·원격+등교수업)수업도 한다. 일반과목과 같이 평가를 하지만 상대평가가 아니라 성취도에 따라 3~5단계로 처리한다.

    경남온라인학교 선생님들이 교육과정과 관련한 워크숍을 하고 있다./경남온라인학교/
    경남온라인학교 선생님들이 교육과정과 관련한 워크숍을 하고 있다./경남온라인학교/
    경남온라인학교 선생님들이 워크숍에서 메타버스 구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경남온라인학교/
    경남온라인학교 선생님들이 워크숍에서 메타버스 구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경남온라인학교/

    ◇참가현황= 개설된 강좌는 다양하다. 도덕윤리, 일반사회, 역사, 지리, 한문, 중국어, 물리, 생물, 지구과학, 정보컴퓨터, 스페인어, 간호의 기초, 확률과 통계/미적분, 마케팅과 광고, 지식재산일반, 시각디자인/사진영상편집, 프랑스어 등으로 수강요청에 따라 강좌개설도 변동이 있다. 2023년도에 38개 강좌가 개설됐고, 올해는 1학기 47강좌에 331명, 2학기 39강좌에 26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학교는 지난해 시지역 18개교, 군지역 13개교였고, 올해는 시지역 6개교, 군지역 16개교다. 시지역 규모가 큰 학교에는 개설된 과목이 많아 상대적으로 과목이 적어 미개설된 군지역 농산어촌 학교의 이용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취지가 규모가 큰 학교는 개설과목이 많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어 개설과목이 적은 농산어촌를 우선으로 하면서 점점 농산어촌 학교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경남온라인학교/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경남온라인학교/

    ◇강좌 신청하려면= 경남온라인학교에 수강을 신청하려면 소속학교 교육과정에 개설돼 있지 않거나 소수학생이 선택하거나 교사가 없는 과목일 경우에 해당된다. 학기당 2~4단위(학점)로 신청할수 있다. 절차는 해당학교를 통해 희망과목과 수강을 요청하면 온라인학교에서 수요를 분석한 후 과목개설 여부를 확정하고, 학생들에게 통보후 수업을 진행한다.

    경남온라인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사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경남온라인학교/
    경남온라인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사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경남온라인학교/

    ◇미래형 학습환경으로 인재 양성 기대= 경남온라인학교에 재직중인 교사들은 대부분 기존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미래형 수업을 진행하기위해 근무를 자청했다.

    일반학교 수업에 비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다보니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시각적인 자료 등 다양한 교수법을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히 일반 학교처럼 담임역할을 하면서 학생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다보니 수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진숙 교장은 “2023년에는 내서중 별관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 학교를 실제로 만들었고, 2024년에는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학생 맞춤형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의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면서 “더불어 메타버스 세상에 경남온라인학교를 구축해 학생, 학부모, 교사 누구나 경남온라인학교와 함께 ‘배움의 즐거움! 끊임없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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