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뉴미디어가 새로운 선거운동 활로가 되면서, 후보들이 SNS를 통한 선거운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보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전 트위터),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얼굴과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

그중 파급력이 돋보이는 것은 ‘유튜브’를 이용한 선거운동이다. 지난 총선 당시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방식의 뉴미디어 선거운동이 각광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후보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는 전 연령대가 고르게 이용하는 데다 동영상 게재 외에도 라이브, 쇼츠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김두관(왼쪽), 국민의힘 마산합포 최형두 후보 유튜브 캡처.

도내 16개 선거구 후보 37명 가운데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후보는 26명(검색 시 본인 이름으로 확인이 가능한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이다. 이 가운데 가장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양산을) 후보다. 김 후보는 8일 오후 기준 5만62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민주당 허성무(성산·3만명), 이재영(양산갑·2만9400명), 갈상돈(진주갑·2만5700명), 황기철(진해·1만8800명)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출마 선언, 선거사무소 개소 등 굵직한 공식 일정을 소개하거나 공약을 알리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천편일률적인 영상 게재를 탈피하기 위해 재미가 있는 요소를 더한다. 최형두(마산합포) 후보는 마산방송고 입학식 참석 영상을 소개하며 ‘만학도 아닙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미래학도입니다’라는 제목을 달아 재미를 자아냈다.

인기 노래를 개사해 패러디하거나 춤을 추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적극 활용한 게시물도 눈길을 끈다. 황기철 후보는 개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콘텐츠 ‘한사랑산악회’를 패러디해 ‘황기철산악회’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 패러디, 시사 게시물을 올리는 후보들도 있다. 이재영 후보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의 경호원에 의해 끌려 나가는 것을 풍자한 ‘입틀막’ 패러디를 게재했고, 허성무 후보도 ‘회칼 협박사건’, ‘입틀막 공천’ 등 정치 시사, 논평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김지수(의창)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게임하는 짧은 쇼츠를 올려 여당의 검사 독재를 타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친근감을 더하는 전략의 후보들도 있다. 김두관(양산을) 후보는 국제 강아지의 날 행사에 간 영상 제목을 ‘tv동물농장’을 패러디해 ‘tv두관농장’으로 올렸다.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조해진(김해을) 후보는 ‘김해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100문 100답’ 동영상에서 부인과 CC(캠퍼스커플) 시절 러브스토리를 소개하고, 딸들과 춤추는 챌린지 쇼츠를 올리기도 했다.

조해진 후보의 첫째 딸 조하람씨는 “김해의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찍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 감정이 많이 상한 유권자들이 많아서 기분 좋은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계 관계자는 “일일이 유권자를 만날 수 없는 데다 SNS에서의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직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만큼이나 온라인 홍보전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