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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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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13) 긴꼬리때까치

포식자의 먹이 저축 ‘유비무환’ 반전 매력

  • 기사입력 : 2024-03-14 20: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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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한 철새이자 나그네새… 관목 무성한 곳에서 서식
    먹이 부족 대비 나뭇가지·철사에 설치류·곤충 등 꽂아 저장


    오래전 주남저수지에 매우 희귀한 새 한 마리가 찾아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갈대숲 이곳저곳을 누비며 먹이를 찾고 있는 녀석은 바로 긴꼬리때까치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겨울 철새이자 나그네새로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철새 긴꼬리때까치. 녀석은 단독생활을 하는 은둔형 포식자로 날 때는 파도처럼 굽이치듯 날지만, 사냥할 때는 곧고 단호하게 날아간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철새 긴꼬리때까치. 녀석은 단독생활을 하는 은둔형 포식자로 날 때는 파도처럼 굽이치듯 날지만, 사냥할 때는 곧고 단호하게 날아간다.

    긴꼬리때까치는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대만, 중국,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에 서식한다. 때까치과의 새는 지구상에 총 33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7종의 때까치류를 볼 수 있다.

    긴꼬리때까치는 덩치가 크고 암수 모두 형태와 색깔이 같다. 머리와 등은 회색이고 이마와 눈선은 폭넓은 검은색이다. 어깨, 허리, 아래 꼬리덮깃은 적갈색이며, 비상시 첫째날개깃 기부에 흰색 반점이 있다. 배에는 줄무늬가 없고 멱과 가슴은 흰색이다.

    녀석은 관목이 무성한 곳이나 경작지 등에 서식하며, 먹이는 도마뱀, 설치류, 작은 새, 곤충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먹이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 나뭇가지나 철사에 꽂아 두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이 투철한 새다.





    긴꼬리때까치는 단독생활을 하는 은둔형 포식자로 날카로운 부리로 먹이를 사냥한다. 애써 잡은 먹이를 주남저수지 곳곳에 숨겨두지만 저장 장소를 잊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날 때는 파도처럼 굽이치듯이 날지만 먹이 사냥할 때는 곧고 단호하게 날아간다.

    긴꼬리때까치는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12월 충남 대호방조제에서, 1999년 10월 전북 만경강에서 확인된 기록이 있다. 2003년 8월 제주도에서 관찰된 기록이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확인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2010년 1월 주남저수지를 찾아와 월동했지만, 최근에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겨울 멋진 외모와 먹이 사냥술을 보여주며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돌아간 진객 긴꼬리때까치를 또다시 보고 싶다.

    최종수(생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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