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비토섬서 영감 받은 현대판 별주부전
주인공 차영우·정으뜸 두 배우 ‘케미’ 눈길
내달 17일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무대
극단 장자번덕의 창작극 ‘별’(작가 백하룡·연출 김종필)이 내달 17일 오후 7시 30분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별’은 평범한 가장인 주인공 ‘김씨’가 연이은 실패로 몰락하고 비토섬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생을 마감하려다 ‘별주부’와 만나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시작된 이 작품은 판소리 특유의 풍자와 해학의 정신을 살려 생명경시와 배금주의 등 현대사회의 인간군상을 적나라하게 보인다. 현대화 판소리의 확장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극단 장자번덕이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펼친 창작극 ‘별’의 한 장면./극단 장자번덕/이번 연극에서는 ‘김씨’와 ‘별주부’의 모험을 주목해보면 좋겠다. 연극에서 두 주인공은 각자의 목적 달성을 위해 평범하지 않은 모험을 시작한다. 아무런 안내 없이 전개되는 모험 속 두 주인공들의 목적만이 이정표가 된다. 그렇기에 주인공들의 선택은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워진다. 장자번덕은 모험을 통해 바쁜 일상 속 평범해져 버린 것들과 익숙함에 놓쳤던 것들,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되짚을 수 있게 극을 구성했다.
주인공 ‘김씨’는 차영우 배우가, ‘별주부’는 정으뜸 배우가 맡아 즐거운 케미를 선보인다.
‘별’은 ‘별주부전’의 원류인 사천 비토섬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해 만들어졌다. 지역색을 품은 작품 개발에 공들여 왔던 극단 장자번덕이 ‘사천시 지역브랜드 시리즈’로 내놓은 여섯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극단 장자번덕은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으로 연극을 택한 사람들이 뜻을 같이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노동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창단한 극단이다. 지난 1월 창단 26년 만에 이훈호 초대 대표가 이임하고 김종필 연출이 2대 대표로 오른 바 있다.
내달 15일 개막하는 제42회 경남연극제는 오는 21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관람료는 3000원이며 예매는 네이버 예약(booking.naver.com/booking/12/bizes/833060)으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 322-9004).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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