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2024 필리핀 에어쇼’에서 국산 항공기 수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KAI는 보라매전투기 KF-21(+다목적무인기), 다목적전투기 FA-50(+다목적무인기), 상륙공격헬기 MAH(+ALE) 등 유무인복합체계를 적용한 모형을 배치하는 등 KAI 차세대전투체계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필리핀 에어쇼에서 강구영 KAI 사장 등 한-필리핀 양국 고위 관계자가 KAI가 전시한 모형 전투기를 둘러보고 있다./KAI/필리핀 에어쇼에서 우정비행을 마친 한-필리핀 비행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KAI/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에어쇼 관람, 선물 증정 등 행사를 가졌다. 특히 블랙이글스의 T-50B 8대와 필리핀 공군이 운용 중인 FA-50PH 4대가 한-필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우정비행을 선보이면서 FA-50 다목적전투기의 우수한 성능을 알렸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FA-50PH 12대를 도입해 필리핀 공군의 핵심 항공전력으로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2012년 영국 와딩턴 에어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집트, 폴란드 등 다양한 해외 에어쇼에 참가해 K-방산 수출의 1등 공신이자 민‧군‧관 원팀(One Team) 마케팅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KAI는 이번 에어쇼에서 필리핀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를 만나 FA-50 추가 획득과 기존 FA-50PH 업그레이드 사업을 구체화하고 미래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FA-50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4개국 수출에 성공하며 항공기 성능과 운용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에서 KF-21, LAH, 차세대공중전투체계 등 KAI의 미래 항공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70여 년 전,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한국전에 참전한 필리핀 용사들을 기억하며, 이번에 기획한 블랙이글스와 FA-50PH 우정비행으로 양국 간의 굳건한 결속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아시아 안보벨트를 더욱 견고히 하고 필리핀과의 미래사업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필리핀 길베르토 데오도로 주니어(Gilberto C. Teodoro JR) 국방장관은 “필리핀은 한국전을 계기로 외교 관계를 끈끈하게 맺어온 이래,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강화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FA-50PH가 필리핀의 안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