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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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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예술창작센터 운영사업’ 좌초 위기

도 출연금 1억 전액 삭감·사업 중단
역량 있는 청년작가 발굴 위축 우려
진흥원 “작가 모집·사업 지속 노력”

  • 기사입력 : 2024-02-15 21: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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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여년간 청년 예술가 발굴과 지역 문화 창달을 도왔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경남예술창작센터 운영사업(자체 레지던시)이 도가 올해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좌초 위기에 처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신진작가 발굴·육성과 지역 문화 창달을 돕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경남 도내·외 청년 예술인(만 25~45세)을 대상으로 입주작가를 선정해 창작 활동을 돕는 경남예술창작센터 운영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경남도 출연금(1억)과 진흥원 예산(3000만원)으로 운영되던 창작센터는 지난해 16기 활동을 마치고 17기 입주작가를 모집해야 했지만 경남도 출연금이 전액 삭감되면서 올해 사업이 중단됐다.

    역량 있는 청년 작가를 발굴해왔던 경남예술창작센터의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지역 예술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창작센터 입주작가 신청을 계획했던 지역 청년 작가인 A씨는 “2월이면 입주작가 공모에 들어가는데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물어보니 올해 사업을 못 한다고 했다”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가 폐지되는 등 지역 레지던시가 축소되는 상황에 경남창작센터도 영구적으로 활동이 멈추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얘기했다.

    창작센터는 12년가량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 지원해 총 100여명의 예술가를 배출한 바 있다. 이들 예술가는 국가공모전 수상 및 선정,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경남의 시각 분야 예술 활동에 기여했다. 지역 청년 작가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기도 하면서 오히려 타 지역 작가의 경남 안착을 돕기도 했다. 경남예술창작센터에 15기로 입주했던 탈북민 출신 이혁 작가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창작센터 입주 이후 아예 경남에 정착했다. 이혁 작가는 “창작센터를 통해 정주 여건과 작품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며 “그 일들을 계기로 아직도 경남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얘기했다.

    경남도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레지던시 관련 사업이 중복된다고 판단해 예산을 삭감했다고 전했다. 경남예술창작센터는 입주작가를 선정하는 운영 프로그램 외에도 도내 6개 문화 단체의 레지던시를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도 재정이 좋지 않아 예산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레지던시 관련 사업이 2개로 중복된다고 판단했다”며 “예술창작센터 운영 사업이 계속 끊긴다고 말할 순 없고 내년도 예산 편성 시기에 다시 검토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창작센터 운영 프로그램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지원팀 관계자는 “입주작가를 모집하는 예술창작센터 운영 사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사업 지속을 위해 경남도와 논의하면서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경남도청 전경./경남신문DB/
    경남도청 전경./경남신문DB/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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