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쓸데없는 ‘굴껍데기’를 쓸모있는 ‘보도블록’으로

통영 벽방초, 안전한 통학로 조성
물 빠짐 좋아 미끄럼 사고 등 예방

  • 기사입력 : 2024-01-24 08:00:27
  •   
  • 지난해 환경부가 선정한 환경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통영 벽방초등학교(교장 이종국)가 재활용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굴 껍데기를 이용해 통학로 보도블록을 조성했다.

    굴의 주산지인 통영은 한 해 약 20만t의 굴 껍데기가 나온다. 굴은 겨울철 대표적인 수산물로 인기가 높지만 굴 껍데기는 냄새가 심하고 처리비용도 부담되기 때문에 재활용 방안이 필요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환경문제 중심에 서 있었다.

    벽방초 이종국 교장은 지난해 6월 창원대 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소셜 벤처 기업인 한국고서이엔지가 폐기한 굴 껍데기를 활용해 보도블록으로 만들었고, 이를 학교안 보행로에 설치하겠다는 소식을 접하자 회사 대표를 학교로 초청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통영 벽방초등학교가 굴껍데기를 활용한 보도블록으로 조성한 통학로./벽방초/
    통영 벽방초등학교가 굴껍데기를 활용한 보도블록으로 조성한 통학로./벽방초/

    통영 벽방초등학교가 굴껍데기를 활용한 보도블록으로 조성한 통학로./벽방초/

    굴 껍데기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과 만나면 시멘트처럼 단단해지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물이 빠지는 ‘투수력’이 좋아 미끄럼 사고도 줄일 수 있어 통학로 보도블록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 교장은 곧바로 통영교육지원청과 통영시와 협의했다. 통영시는 공사를 담당하고, 기업은 보도블록을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100m가량의 통학로를 만들었다.

    굴 껍데기를 활용해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를 조성한 이번 사업은 모범 사례로 인정받으며, 지난 4일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제13회 어린이안전대상’에서 통영시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내 굴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면서 한 해 약 20만t의 굴 껍데기가 발생하고 있는 통영시는 벽방초 사례를 통해 지역 내 학교 보도블록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종국 교장은 “소셜벤처기업에서 굴 껍데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투수 블록이 물 빠짐도 좋아 안전하다는 것을 듣고 적극 나섰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를 오고 갈 때 안전하다 보니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