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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합천 운석충돌구- 조윤제(함안의령합천 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1-18 19: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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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공간에서 지구로 떨어진 운석(隕石)은 별똥돌 또는 별찌돌이라고도 부른다. 운석은 지구로 떨어지면서 대기와 마찰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타고 사라져 일부만 지구 표면에 발견된다. 이렇게 발견된 운석은 대략 3만여 개로 알려져 있다.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며 불꽃과 빛을 발산함에 따라 아마도 고대인들은 이 신비한 돌을 종교적 숭배 대상으로 삼았을 것 같다.

    ▼거대한 운석이 엄청난 에너지를 품고 지구와 충돌했으니 지구에는 큰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충돌로 인해 지구가 입은 상처를 ‘운석충돌구’라고 한다. 운석의 낙하 에너지와 지구의 표면장력이 맞붙으면서 운석의 크기에 따라 땅이 진동하고, 산불도 생기고, 동물들이 떼죽음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물론 아름다운 지구 표면에는 접시 모양의 움푹 파인 생채기, 아니 큰 상처도 남았다. 현재 지구상 200여 개의 충돌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민국 경상남도 합천군에 바로 이 운석충돌구가 있다. ‘합천 운석충돌구’는 한반도 최초, 아시아의 두 번째 운석충돌구라는 독보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자랑한다. 2020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결과를 통해 합천군 초계면·적중면 분지 일대가 약 5만 년 전에 생성된 운석충돌구로 규명되면서 ‘합천 운석충돌구’는 전국의, 아니 전 세계 지질·과학계의 핫 플레이스로 등장했다. 이 충돌구는 직경이 7㎞에 달하고 있어 충돌 당시 충격파가 엄청 컸음을 짐작케 한다.

    ▼합천 운석충돌구는 합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군민·군정 발전을 안겨줄 ‘보석 충돌구’로 인식되고 있다. 합천은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 65세 인구가 42.9%에 달하는 초고령화 현상으로 다양한 인구유인책이 절실하다. 다행히 5만 년 전 떨어진 운석으로 인해 합천은 우주관광생태도시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됐다. 조상들을 놀라게 한 충격파가 합천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조윤제(함안의령합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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