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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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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남의 메세나- 석수근((사)경남메세나협회 전무)

  • 기사입력 : 2024-01-15 1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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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대한민국 미술인상 본상에 도내 미술인 2명이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경남신문 12월 6일자). 이 쾌거는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경남을 빛낸 문화 예술인으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더하여 한 분야에서 나란히 같은 지역 두 예술가의 이름을 올린 것 또한 어찌 흔한 일이 될 것인가.

    30여 년 전, 오페라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경남에서 오페라단이 창단되었다.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도전과 경쟁의 무대를, 도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공연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이 오페라단은 현재 국내 최고의 예술단체로 성장했다. 인구 35만의 도시 진주에는 전문 예술단체로서 반세기를 지켜온 극단도 있다. 세대를 이어 경남에서 뛰어난 예술성과 영향력을 지닌 작가들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문화예술 단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무엇보다도 우리 지역예술인들의 뛰어난 역량, 열정의 힘이 컸겠지만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기업인들이 미래를 내다본 안목이 컸던 것이기도 하다. 지역 최초로 설립한 사단법인 경남메세나협회가 돋보이는 이유다. 지역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있어 경제와 예술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기업인들이 먼저 인식하고 예술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우리 지역 기업인들의 선진적인 마인드와 민간 후원 활성화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 경상남도의 참여로 협회가 2007년 설립되었다. 설립 이후 협회는 기업과 문화예술을 이어주는 매개자이자 기업 메세나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지역문화생태계의 선순환에 힘을 보태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남메세나협회는 창립 초기, 기업과 예술단체 결연 팀이 22개에 불과했지만, 어느덧 217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누적 결연은 총 1900개 팀, 지원금 총액은 350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제1호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로 인증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최근 부산시, 세종시, 대구시 등지에서 앞다투어 메세나 협회를 설립하여 우리 ‘경남메세나협회’의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석수근((사)경남메세나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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