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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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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남강 뱃길 따라 모두 함께 부자 되자- 권원만(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4-01-11 19: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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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망개떡일 수도 있고 의병장 곽재우가 생각날 수 있다. 또는 ‘부자1번지’라는 타이틀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화려하지 않지만 의령은 청정한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자, 호국 의병의 고장이다.

    임진왜란 때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켜 수많은 왜적을 몰살시킨, 남강이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현장 정암나루에는 가마솥 모양의 바위가 있다. 이 솥바위 중심으로 반경 8㎞ 내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삼성과 LG, 효성그룹 창업자들이 이 바위 인근에서 태어났고 전설이 곧 현실이 된 것이다. 부자의 기운을 느끼기 위한 명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 두 번의 축제 기간 중 ‘뱃길투어’를 시범 운영하며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있었다. ‘뱃길 투어’는 축제 기간 중 의병 유적지와 부자에 대한 테마로 배를 타고 관광지를 구경하고 도시락을 먹는 ‘풀코스’로 진행됐고, 예약이 조기마감되는 성공을 거뒀다. 550여 명의 참가자들은 풍부한 볼거리 속에서 부자의 기운을 만끽했고, 특히 문화해설사의 깊이 있는 설명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이를 보완해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과 남강변의 정비사업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명품 백리길 조성사업이 뱃길투어의 심미성을 보완해줄 해답이다. 지리산과 제주도의 둘레길처럼 지역주민, 관광객 할 것 없이 거닐고 싶은 길이자 부자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길, 얼마나 좋은가?

    단절된 남강변 백리(40㎞)에 데크를 설치하여 연결하고 제방마다 계절별로 아름다운 꽃길을 조성하는 것은 걷기 좋은 길을 제공함과 더불어 남강 지류를 타고 유유히 지나며 바라보는 경치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두 번의 시범운영은 성공적이었지만, 관광객이 안전하고 부담 없이 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노력이 더해지길 기대한다. ‘부자’라는 상징성을 갖는 곳이 또 어딨을까. 남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따라 자리하는 문화유산을 잘 살려 K-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권원만(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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