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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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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이준희(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4-01-11 19: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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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의 소통에 있어 진정성과 솔직함은 기본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솔직함이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거짓 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이들은 ‘솔직하게 말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지나친 솔직함이 그 뜻을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사람에게 정직한 것은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미덕이지만 직설적인 것이 정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문질빈빈(文質彬彬)’이란 말이 있다. 공자(孔子) ‘논어·옹야’편에서 유래한 이 말은 ‘내면적인 질박(質朴)함이 외면적인 문채(文彩)를 이기면 촌스럽고, 외면적인 문채가 내면적인 질박함을 이기면 겉만 화려한 것이니 문채와 질박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君子)이다는 말로, 글의 형식과 내용이 모두 적당하여 균형 있고 조화로운 상태로 이를 대화에 대입하면 ‘지나치게 솔직하면 거칠어진다’고 볼 수 있다.

    ▼상대에게 자신의 뜻과 의지를 전달함에 있어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 등을 고려해 한 번쯤은 에둘러 말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감정을 상하지 않고 부드럽게 상대방에게 자신의 숨은 뜻을 전달할 수만 있다면 이 방법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상대방의 말과 표현 방식에 따라 수시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것이 인간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상대에게 직설적으로 한 충고가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상대의 감정에 거슬리는 말로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충고를 할 때도 내 입장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 후 말을 했으면 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지만 생각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준희(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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