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2일 (목)
전체메뉴

[가고파] 보신탕, 역사 속으로- 이현근(사회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24-01-10 19:23:36
  •   

  • 요즘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나라다. BTS와 블랙핑크를 위시한 K팝을 중심으로 한류가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더니 K푸드와, K드라마, K뷰티, K디저트, K도자기까지 K시리즈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세계적 이슈가 된 것은 오랫동안 한국을 미개국가로 불리게 한 ‘보신탕’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게 식용 금지법안 국회 통과다.

    ▼국회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개 식용 금지를 법으로 정했다.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안’을 통과시켰다. 3년간 유예 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시행한다. 법안에 따르면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증식 및 도살하거나 개를 원료로 조리·가공한 식품을 유통·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어길 시 각각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세계 언론은 앞다투어 한국의 개 식용금지 결정에 관한 기사를 내보냈다. 개를 식용으로 하는 국가들이 여전히 있지만,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개 식용국가로 낙인찍혀 있기 때문이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한국의 고통스러운 개 식용 산업을 종식시킨 기념비적인 날이다”고 환영 성명까지 냈다.

    ▼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친숙한 동물이면서도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귀한 음식으로 이용됐다. 몸을 보호해주는 보신탕으로 불리며 보양식으로 각광받았다.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형식적으로나마 식용금지를 했지만, 명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반려견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고 개 식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개 식용 인구도 급감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개는 더 이상 식용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돌아왔다. 보신탕, 영양탕, 사계절탕이란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현근(사회부 부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