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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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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2024 트렌드-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 기사입력 : 2024-01-08 19: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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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지식을 쌓은 것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질서의 한 부분을 알기 위해서다.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도 이 세상의 질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세상의 이치나 질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하늘 아래 사는 것이 가장 힘들다. 대다수 사람들은 산다고 하기보다는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이 집필한 ‘트렌트 코리아 2024’에서는 올해 대한민국의 소비 풍경을 이끌 10대 키워드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대 키워드는 분초(分秒)사회, 육각형인간, 도파밍, 요즘남편 없던 아빠, 돌봄경제 등이다. 분초사회는 사람들이 극도로 시간의 가성비를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을 지칭한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희소자원이 되면서 모두가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됐다는 의미이다.

    ▼또 돌봄경제는 예전에는 가족끼리, 혹은 고령자나 환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베풀어지던 돌봄 기능이 이제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나라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취지에서 명명했다. 날로 개인화되면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육각형인간은 요즘 젊은이들이 외모·학력·자산·직업·집안·성격·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사와 육아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없던 아빠’들도 출현했다.

    ▼올해는 총선이 있는 정치의 해다. 정치의 특징이 ‘불확실’하다고 하지만 올해 경제의 특징도 ‘매우 불확실’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으로 새해에도 경기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 2024년 새해는 이미 시작됐다. 해가 바뀐다고 새로움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닥칠 변화의 흐름을 알고 미리 대비하면 올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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