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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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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우리는 진통으로 익어가는 중이다- 임성구((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 기사입력 : 2023-10-25 19: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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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단풍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금목서, 은목서, 구절초는 구구절절이 향기로운데 나라가 참, 말이 아니다. 얼마 전에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로 천지사방이 더 시끄럽게 변했다. 총선이 코앞에 다가와서 그런지 시끄러운 소리가 절정에 달한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초반에서 20% 후반대로 떨어지고, 한쪽은 기세등등해서 난리법석이고, 또 다른 한쪽은 서로 남 탓하느라 난리법석이다. 독선이 빚어낸 책임과 반성이 좀 더 일찍 찾아왔더라면 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 본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명언이 있다. 부디 빠른 해결책을 모색하여 나라가 순항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라가 순항하려면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까?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해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국민의 삶이 불안하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도 어쩌면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호시탐탐 독도를 넘보는 이웃 나라도 견제하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한 항해여야 한다. 얼렁뚱땅 임시방편으로 해결책을 찾아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오래도록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진솔한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초등학생이라도 알 법한 이론이다. 제발 아웅다웅 싸우는 모습만 국민에게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웃음이 넘치는 흐뭇한 정치가 되었으면 한다.

    슬기롭고 좋은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많은 법이다. 세상의 암초는 널려있으므로 우리는 멋진 선장을 원한다. 멋진 선장 밑에는 열정적으로 일할 항해사와 선원들이 많다. 한 방향만 바라보고 항해하는 선장의 배는 머지않아 침몰할 것이기에 그 배의 승선을 꺼릴 수밖에 없다. 세상을 다양한 각도로 넓게 바라보아야 한다. 폭넓게 바라보며 항해하는 배는 거친 파도와 암초와 소용돌이를 피할 수 있다. 우리는 마냥 일방적인 행보보다, 양방향으로 시원하게 소통이 되는 그런 선장을 원한다. 만선의 꿈을 채워줄 수 있는 희망적인 선장을 원한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여기저기서 반성의 목소리와 질타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 가닥의 말도 헛되게 하지 말고, 잘 새겨들어서 오로지 국민을 풍요롭게 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먼저 화합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이 나라의 교육도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 국민이 수없이 반복하는 말이지만 100%의 충족은 없다. 그래도 70% 이상의 신뢰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나라 만들기에 한마음으로 동참해서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불미스러운 일은 한 번의 교훈이면 족하다. 두 번 다시 나라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지 않았으면 싶다.

    어느덧 이렇게 희망을 거는 사이 단풍은 더욱 새빨갛게 물들어 간다. 들판엔 황금 알곡으로 농부들의 추수가 한창이다. 산업현장에서는 구슬 같은 땀을 흘리고 있다. 우수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담금질과 조립을 거듭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는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사는 국민을 생각하며, 각종 온라인상에서는 분노와 도발성 메시지는 사라지고 보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탑재되기를 희망한다. 지금 우리는 지난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중이다. 희망을 담아내는 마음의 그릇이 익어가면서 고비를 넘기는 중이다. 잘 익은 마음 그릇으로 세상을 윤택하게 할 일만 남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율이 극심하다. 국민의 삶이 윤택해야만 인구 증가율도 높일 수 있다. 국민의 삶의 질이 떨어진 현 상황에서는 결혼율도, 인구 증가율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삶의 질은 높은데 개인 이기주의적인 형태가 만연해서 그럴 수도 있다. 부디 오늘의 진통이 큰 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외친다. 대한민국아! 조금만 더 힘내며 소통하자.

    임성구((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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