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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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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첨단 기술과 도서관의 만남- 경남교육청 창원도서관 ‘책담’

인공지능·문화·책이 어우러진 ‘미래형 도서관’

  • 기사입력 : 2023-10-25 08: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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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문 연 ‘복합문화공간’ 전국 명소로
    AI·ICT 기술 접목 다양한 콘텐츠 제공

    로봇이 시설 안내… 책 읽어주고 운반도
    자동연주 피아노·실감형 체험관 인상적
    가상현실·증강현실 공간엔 재미 가득

    오는 28일 개관 1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로봇 댄스공연·시 낭독회·동화 인형극 등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책담(이하 책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문을 연, 이른바 미래형 도서관으로 탄생한 ‘책담’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최첨단 미래 인공지능(AI) 로봇 및 안내 시스템, 다양한 공간 등이 어우러져 새롭게 탄생한 ‘책담’은 지역을 넘어 전국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책이 많은 도서관, 책을 읽을 공간이 많은 도서관,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 등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방문해 본 ‘책담’은 특히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첨단 AI 및 ICT 기술과 접목된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 등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스마트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층에 아이들이 들어서자 ‘라봇(안내로봇)’이 안내를 위해 다가오고 있다./이민영 기자/
    1층에 아이들이 들어서자 ‘라봇(안내로봇)’이 안내를 위해 다가오고 있다./이민영 기자/
    책담에 있는 안내로봇 ‘라봇’
    책담에 있는 안내로봇 ‘라봇’
    ‘책담’ 내 계단식 독서 공간인 ‘해오름’. 도서 열람은 물론 각종 강연과 공연 관람도 가능한 공간이다.
    ‘책담’ 내 계단식 독서 공간인 ‘해오름’. 도서 열람은 물론 각종 강연과 공연 관람도 가능한 공간이다.
    ‘책담’ 내 계단식 독서 공간인 ‘해오름’. 도서 열람은 물론 각종 강연과 공연 관람도 가능한 공간이다.
    ‘책담’ 내 계단식 독서 공간인 ‘해오름’. 도서 열람은 물론 각종 강연과 공연 관람도 가능한 공간이다.

    ◇최첨단 기술 접목된 복합문화공간= ‘책담’은 기존에 있는 창원도서관 본관을 이전 증축해 별관 뒤쪽에 새로 지은 건물이다.

    창원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새롭게 단장한 이후 올해 9월말 기준 이용객이 83만4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도서관으로 명성을 떨치면서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각지 도서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곳은 하루 평균 이용자수 3100여명, 평균 이용 도서 5700여권에 이를 정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면서 관계자는 미소를 지었다. 도서관 신규 회원 가입자 수도 5719명으로 지난해 1~9월과 비교하면 383% 증가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책담’의 성공적인 개관과 차별화된 운영을 인정받으면서 ‘전국도서관 운영 유공’ 사례로 우수도서관에 선정돼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위상을 전국에 떨치고 있다. ‘책담’은 경남교육청이 변화하는 미래 교육을 담은 도서관을 목표로 신축해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단순히 책을 대여하거나 학습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활동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바탕으로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도서관’을 표방하고 있다. 사람과 로봇, 자연과 우주, 현실과 가상이 어우러진 ‘책담’은 지상 2층, 연면적 2759㎡ 규모로, 장서 약 9만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들이 1층 한쪽에 마련된 디지털 퍼포먼스 월을 바라보고 있다. 각종 공연과 영화관람 이벤트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4K화질로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이민영 기자/
    아이들이 1층 한쪽에 마련된 디지털 퍼포먼스 월을 바라보고 있다. 각종 공연과 영화관람 이벤트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4K화질로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이민영 기자/
    아이들이 로봇존에 있는 ‘아이봇’이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이민영 기자/
    아이들이 로봇존에 있는 ‘아이봇’이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이민영 기자/
    1층 로봇존에 마련된 ‘에듀봇’ 체험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검색해 즐기고 있다./이민영 기자/
    1층 로봇존에 마련된 ‘에듀봇’ 체험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검색해 즐기고 있다./이민영 기자/

    ◇인공지능과 도서관의 만남= ‘책담’은 미래 첨단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형 공간으로 구성해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AI 로봇이 반갑게 맞이한다. 책을 운반하는 로봇,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로봇, 시설을 전반적으로 안내해 주는 로봇 등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로봇을 볼 수 있으며, 마치 이곳이 도서관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한쪽에서는 영화에서나 봤던 자동 연주 피아노가 연주자도 없이 은은한 선율을 선사하고 있고, 머리 위에서는 다양한 테마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3D 홀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1층 한편에는 2D와 3D 세계지도를 기반으로 자신이 선택하는 나라의 문학과 전기, 여행서 등을 추천해주는 지리정보 기반 도서추천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2층에서는 가상현실(VR) 콘텐츠가 눈에 띈다.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대자연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몰이하고 있다고 도서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벽면에는 디지털 액자를 활용한 갤러리가 구축돼 세계적인 다양한 명화가 시간차를 두고 변화하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아이들이 라봇의 안내에 따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송이 된다./이민영 기자/
    아이들이 라봇의 안내에 따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송이 된다./이민영 기자/
    디지털 액자 5개를 활용해 다양한 명화가 시간에 따라 바뀌면서 분위기의 변화를 주고 있다.
    디지털 액자 5개를 활용해 다양한 명화가 시간에 따라 바뀌면서 분위기의 변화를 주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AR 체험존= 도서관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AR)과 모래놀이를 접목한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었다. 이른바 ‘샌드크래프트’다. 부드러운 모래의 질감을 느끼면서 파헤치기도 하고 산처럼 쌓아 올리기도 하면서 즐기는 것으로, 단순히 모래놀이에서 벗어나 모래로 만든 산에서 화산이 분출하는 모습, 혹은 파헤쳐 놓은 모래 골을 따라 물이 흐르는 모습 등이 연출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유아들에게도 도서관이 친근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그리고 행복하고 재미있는 곳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특히 주중에는 도서관 나들이 활동으로 책담을 찾는 유아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책담 전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책담 전경.

    ◇‘책담’ 첫돌 기념 특별행사 다채= ‘책담’이 오는 28일 개관 첫돌을 기념해 다양한 특별행사를 준비했다. 27일 오후 9시에는 전야제 행사로 ‘신데렐라의 도서관 나들이’를 주제로 △가을밤으로의 초대 △가을밤의 시 낭독회 △초록영화관의 신데렐라 등을 마련해 도민을 맞이한다. 주말인 28일에는 △동화 인형극 △환경 강연 △김경희 작가의 그림책 콘서트 △기념떡 증정 △잡지 나눔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특별히 이번 개관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여러 대의 미니 로봇들이 신나는 댄스공연을 선보이는 ‘즐거운 놀이터, 누리봇 댄스공연’을 꼽을 수 있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1층 중앙에 있는 공연용 그랜드 피아노. 평소에는 자동으로 건반이 움직이면서 은은한 선율을 들려준다./이민영 기자/
    1층 중앙에 있는 공연용 그랜드 피아노. 평소에는 자동으로 건반이 움직이면서 은은한 선율을 들려준다./이민영 기자/
    책담 2층 ‘나만의 발견’ 공간에 전시돼 있는 책들.
    미래로 가는 문을 형상화 한 북큐레이션 서가.

    ◇미래로 더 나아가는 ‘책담’= 최첨단 기술과 도서관의 공간이 융합된 하나의 공간으로 탄생한 책담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0월 현재 9개 종류의 46대 로봇들이 책담 곳곳에서 저마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리정보기반 도서추천시스템, 증강현실(AR) 체험존 ‘샌드크래프트’,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들이 도서관에 접목돼 있다. 대형스크린과 멀티터치테이블, 디지털북이 있는 실감형 체험관도 인상적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키워드로 화면을 터치하면 검색된 내용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화면에 펼쳐진다. 그 옆에는 디지털북도 마련돼 있다.

    영어동화 ‘피터 래빗’의 내용이 구현돼 있으며 손동작을 인식해 책 속의 캐릭터가 반응하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등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같은 실감형 체험관은 전국 교육청 소속 도서관에서 최초로 구축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콘텐츠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지금, ‘책담’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민들이 더욱 편안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신의 AI, ICT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책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이용자 현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누리집(https://cwlib.gne.go.kr)에서 이용자 현황에 대해 여유, 보통, 혼잡 등 3단계로 안내하고 있어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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