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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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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떠나는 학생들… 도내 4년제 중도탈락률 7.45%

올해 7개 대학 3843명 학교 그만둬
자퇴 2563명·미복학 846명 순
2021년 6.34%, 작년 7.19%로 상승

  • 기사입력 : 2023-10-11 2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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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 4년제 주요 대학에서 매년 학교를 떠나는 재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11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도내 주요 4년제 대학 7곳(경상국립대·창원대·경남대·창신대·인제대·영산대·가야대)의 중도탈락률은 7.45%로 확인됐다. 해당 대학 재학생은 총 6만2471명으로 이 중 자퇴하거나 미복학 등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은 3843명에 달한다.

    중도탈락 사유별로는 자퇴가 256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복학 846명 △미등록 384명 △학사경고 31명 등 순이었다.

    도내 대학 중도탈락률은 상승하는 추세이다. 지난 2021년 도내 주요 대학 중도탈락률은 6.34%였다. 지난해에는 7.19%로 상승했고, 올해 7.45%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대학 평균 중도탈락률(2022년)인 3.8%와 비교해 높은 수치이다.

    특히 사립대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경상국립대와 창원대는 각각 4.79%, 5.3% 등이지만, 반면에 창신대는 9.95%, 영산대는 9.84%, 가야대는 9.26%로 나타나 2배 가까운 중도탈락률을 보였다.


    사립대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국립대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021년 학교를 떠난 재학생은 786명이었지만, 2022년 856명, 2023년 925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재학생 수로만 보면 경남대(935명)에 이어 두 번째이다.

    도내 한 사립대학을 자퇴하고, 국립대로 편입한 김모(25)씨는 “지금 재학 중인 국립대는 고3 대입 때 떨어진 학교였다”며 “원하지 않는 대학에 진학하자 공부도 잘 안됐다. 편입 과정이 수월해지고, 편입생 혜택도 많아 다니던 학교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도탈락률이 높아질수록 대학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도내 한 사립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신입생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많은 교수, 교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요즘도 고등학교를 돌며 홍보하고 있다”면서 “어렵게 데리고 온 학생들이 중간에 나가면, 아주 허탈하다.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안타까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 대학교수는 “최근에 학교 지원으로 해외연수도 가고, 장학금도 많이 받은 학생이 편입하겠다면서 자퇴 상담을 받으러 왔었다”며 “실컷 지원을 많이 해줬는데 타 대학에 간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 방학 때면 이 같은 상담을 하러 오는 학생들이 많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걱정스럽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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