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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와 과제- 조인제 도의원(함안2, 국민의힘)

  • 기사입력 : 2023-09-25 19: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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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17일 늦은 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포함한 7개의 가야고분군(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령 지산동,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 결정된 것이다. 발굴 40년, 등재추진 10년간의 노력들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가야고분군은 1세기부터 6세기 중반까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고대국가 연맹체인‘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이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특히 7개의 가야고분군 중 5개가 위치한 경남에 주는 기대는 더욱 크다. 이에 경남도와 각 지자체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과 함께 보전 및 관광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조선, 제조, 방산, 원전 등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경남도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제 경남도와 지자체들은 ‘세계유산’의 의미를 고려하여 인류가 보편적으로 보존 및 향유하고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종합적인 활용 및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가야고분군의 활용 및 관리방안에 대한 몇 가지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가야고분군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관광객 증가, 일자리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직·간접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관광자원의 활용은 ‘세계유산’이라는 가치에 반하는 여러 가지 폐해를 안길 수 있다. 보존과 관리계획 수립 시 국토 및 도시계획 간의 연계, 지역계획, 경관계획, 관광계획, 주민참여계획 등이 맞물려 작동할 수 있는 통합형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아울러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권고한 바와 같이 7개의 가야고분군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의 중단없는 추진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고대국가 연맹체 가야는 동시대에 존재했던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달리 문헌에 남은 기록이 많지 않아 가야사를 연구하고 알리는데 많은 한계가 있어 왔다. 가야고분군을 비롯한 가야사에 내재되어 있는 유·무형의 유산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학계 및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지속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가야고분군이라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일반대중이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홍보전략을 수립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관광상품 외에도 문화관광과 체험학습을 연계한 에듀튜어, 메타버스와 AI 등 디지털 기술 융합형 콘텐츠, 애니메이션·웹툰·드라마 등 고대 가야문명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등의 개발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문화·역사·전통의 가치가 구현된 현대화된 콘텐츠 개발과 홍보전략 마련으로 전 세대와 전 세계인이 향유할 수 있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경남도는 찬란한 가야역사를 재연할 수 있는 시금석을 마련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경남이 문화관광도시로 세계에 뻗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인제 도의원(함안2,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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