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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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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한가위- 김정민(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09-24 19: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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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제3대 왕인 유리 이사금은 6부 안의 여자들을 두 편으로 나눈 다음 두 명의 공주들이 그들을 이끌어 백중(음력 7월 15일) 다음 날부터 길쌈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8월 15일에 심사를 해 진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해 이긴 편을 대접하도록 했다. 이때 노래와 춤, 온갖 연희가 펼쳐졌다. 이를 가배(嘉俳)라고 삼국사기는 전한다. 가을의 한가운데, 중추절이자 한가위인 음력 8월 15일, 추석의 유래다.

    ▼추석이 코앞이다. 무더위가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일 년 중 가장 풍요로운 시기,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즐거운 명절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2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간이다. 앞이나 뒤에 휴가를 내면 일수는 더욱 늘어난다. 가족, 친지,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다소 여유롭다.

    ▼모처럼의 만남이 반갑고 즐거운 가정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차례 준비나 비용 분담, 용돈 차이 등 경제적 문제부터 정치적 견해 차이까지 갈등의 원인이 다양해서이다. 최근 명절 연휴 가족 간 대화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소재 1위로 연봉이나 회사 규모 등 취업·직장 관련 이야기가 꼽혔다. 대학 입시나 성적, 결혼 유무 및 시기, 정치적 견해와 관련된 질문, 자녀 계획 및 출산 관련 이야기도 매년 갈등 유발 단골 소재다.

    ▼정치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세상 살기 각박해도 걱정하고 품어주는 울타리는 가족이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살이는 잠시 내려두고,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 즐거운 한때를 나눔이 어떨까. 다음은 반기룡 시인의 ‘팔월한가위’의 일부분이다. /한동안 뜸했던 친구와 친지, 친척 만나보고/ 모두가 어우러져 까르르 웃음 짓는 희망과 기쁨이/ 깃발처럼 펄럭이는 그런 날이었으면 합니다.

    김정민(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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