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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카페인- 강희정(편집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09-21 19: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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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을 며칠 앞둔 딸이 커피를 찾는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하단다. 올여름 아빠가 퇴근할 때마다 한 잔씩 사들고 오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씩 먹던 게 습관이 됐는지, 아니면 그 한 모금이 늦게까지 공부에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중학교 2학년밖에 안 된 딸이 밤 늦게까지 공부하기 위해서 커피를 찾는다는 게 자못 충격적이었다. 딸은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며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허락을 구했다.

    ▼카페인은 커피나 차 같은 일부 식물에 함유된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 1819년 독일 화학자 룽게가 처음으로 순도 높은 카페인을 분리해냈고, 커피 혼합물이라는 의미로 ‘카페인’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감을 줄이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지만, 다량 섭취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청소년이 고카페인을 섭취 땐 어지럼증과 두근거림, 수면장애와 신경과민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철분과 칼슘 흡수에 지장이 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청소년(몸무게 50kg 기준)의 카페인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은 125㎎이다. 에너지드링크 1~2캔이면 허용 기준 초과다. 하지만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는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이 작년 전국 800개교 중고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응답 청소년의 22.3%는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고 답했다. 주 1~2회 마신다는 응답도 26.4%나 됐다.

    ▼잠을 깨기 위해서, 늦게까지 공부하기 위해서, 시험 때문에 등등 대부분 ‘학업’을 이유로 카페인을 섭취한다는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편의점에 경고 문구를 붙이며 걱정의 눈초리만 보낼 뿐이다. 그들이 왜 그렇게 카페인 섭취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성장 시기에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면서까지 공부해야 살아남는, 결과 중심의 우리 교육과 사회구조를 먼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강희정(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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