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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명절 소멸-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9-20 1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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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명절이 문화재로 지정된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최근 설날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 5개 대표 명절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개인화가 가속화되는 오늘날 가족과 지역의 가치를 회복하고 향후 문화 콘텐츠와 학술연구 분야에서 명절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서라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 명절은 삼국시대 풍습으로 시작돼 고려시대에 제도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농경사회에서는 새해 첫날과 가을 수확철인 명절이 조상에 안녕을 기원하고 먹거리를 풍족히 나누며 자연스레 쉬는 날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명절이 법정공휴일이 됐고, 1986년 명절 다음날까지 이틀 휴무로, 1989년부터는 3일 명절연휴가 공식화됐다.

    ▼올 추석을 앞두고 롯데멤버스가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 추석 차례를 지낸다(43.7%)는 응답자보다 지내지 않겠다(56.4%)는 응답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은 황금연휴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여름 성수기 대비 40% 늘었다. 명절에 차례를 지내며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아니라 ‘제2의 휴가’로 여기는 이러한 분위기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는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유산이다. 고로 명절이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우리사회에서 명절이 소멸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명절의 의미가 퇴색되는 이유는 많다. 차례를 중시 여기는 유교적 가치관이 사라지고, 핵가족화 및 교통발달로 귀향의 중요성도 낮아졌다. 또 여성(며느리)들의 성차별적 노동력을 담보한 가부장적 명절 문화에 대한 불편함도 한몫했으리라. 예부터 명절의 목적은 우리가 보다 더 행복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추석엔 가까운 이들에게 한 번 물어보는 건 어떨까. 원하는 명절의 모습은 어떤 것인 지 말이다.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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