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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김해시, 내년 주요 행사 성공조건은?-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8-29 19: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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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는 내년 10월 처음으로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유치 당시 올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순연되면서 김해시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내실 있게 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체전의 상징인 개·폐회식이 열리는 종합운동장을 연면적 6만8370㎡에 관람석 1만5066석 규모로 짓는 것은 물론 건물 지붕을 가야시대 대표 문양인 ‘쌍어’의 누운 모양을 형상화해 김해의 상징으로 삼을 계획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한 쌍어 문양은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오면서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해시는 아울러 전국체전이 열리는 내년이 ‘김해방문의 해’에다 김해에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관련 행사가 열리는 해인 만큼 전국체전 전까지 도시 전체를 문화·관광도시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김해방문의 해를 앞두고 BI와 슬로건 개발은 물론 시내 관광코스 개발 등과 관련한 용역을 각각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에는 내년 김해방문의 해 선포식을 시민들과 함께 성대하게 가질 계획이다.

    내년 4월 개막해 11월 폐막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관련 행사는 김해시를 비롯 중국과 일본의 유서 깊은 문화도시가 함께 하기 때문에 김해시는 이 행사를 통해 국제 문화도시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해 한글박물관과 연계한 3국의 문자 교류전, 가야금을 모티브로 한 3국 현악기 연주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김해시는 특히 전국체전 전에 종합운동장 정면에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조각가로 유명한 김영원 작가의 기증작품으로 채워질 시립김영원미술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영원 작가는 지난해 11월부터 대한민국 3대 국새 출품작과 당선작 모형, 세종대왕 동상 모형 등을 포함해 작품 258점을 순차적으로 김해시에 기증하고 있다. 시는 김영원미술관을 조성하면서 미술관 앞 공터를 조각공원으로 조성해 김해의 또 다른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김해시는 전국체전이 열리는 내년을 ‘스포츠는 물론 관광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김해’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여러 가지 문화·관광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파행을 겪은 전북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같이 완벽한 사전 준비 없이 이들 행사를 치른다면 유치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참고로, 전남 순천시는 인구 28만명의 소도시임에도 이름도 생소한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순천은 김해와 마찬가지로 얼마 전에 관내 대학교가 ‘글로컬대학’에 예비지정되는 등 유사한 점이 많은 도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장 150일 만인 지난 26일에 6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흥행 대박’을 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에 ‘순천 배우기’ 열풍이 불면서 50여곳의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230여개의 기관·연구소가 순천을 벤치마킹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가 내년 전국체전과 문화·관광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졸속 준비로 파행을 겪으면서 국내외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은 물론 흥행대박 중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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