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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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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대장암

  • 기사입력 : 2023-08-07 08: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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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배달 문화 보편화와 외식 문화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기름지고 단 음식, 빵이나 인스턴트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서구화된 식문화는 위와 장 같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줘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020년 대장암은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암 발병률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미국 콜로라도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국제 의학저널 ‘Lancet’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2개의 조사 대상국 중에 한국이 20~49세 대장암, 즉 소위 말하는 ‘젊은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로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는데, 큰 의미에서 결장암과 직장암을 결장직장암 혹은 대장암이라고 통칭한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생활이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동물성 지방,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 햄이나 베이컨 따위 육가공품을 즐겨 먹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예전과 비교해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등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본인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대장암의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대장암이 무서운 이유는 발병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배변 습관 변화, 소화불량, 설사, 변비,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다른 소화기 계통 증상으로 혼동하기 쉬워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장암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조직 검사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방법이다. 특히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권고 나이(50세 이상)에는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 젊은 대장암’이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최근에는 권고 나이도 40대로 낮추자는 의견이 많으며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대부터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암의 일반적인 치료 원칙을 살펴보면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한 조기암의 경우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치료될 수 있으나, 이것이 불가능한 전이가 없는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수술적 절제와 더불어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직장암의 경우는 방사선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최근에는 대부분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과 로봇수술을 통한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복강경 및 로봇수술은 커다란 절개창을 내지 않고 작은 구멍만을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대장암은 수술을 통해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예후가 좋은 암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자신의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또한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생활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줄여야 한다.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내시경 절제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치료법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임지하(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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