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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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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벌- 김시민

  • 기사입력 : 2023-08-03 08:08:24
  •   

  • 벌을 건드리면

    벌은

    벌침으로

    벌을 주지


    벌에 쏘이면

    너무 아파


    그런데,

    벌을 준

    벌도

    마음이 아파

    곧 죽는대


    엄마의

    마음이

    벌 같은 오늘


    나는

    벌에 크게 쏘였어


    엄마 죽지 마……


    ☞ 여름 땡볕에 벌이 앵앵거리고 날아다닌다. 벌에 쏘인 기억이 있는 나는 벌 소리만 들어도 멀찌감치 달아나기 바쁘다. 침이 벌의 몸에서 분리되면 벌도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이 동시는 벌침을 쏘는 행위를, 벌이 벌을 주는 것으로 표현했다. 동음이의어 ‘벌’을 재치 있게 활용한 시를 소리 내어 읽어보자. 엄마가 벌침을 세게 쏜 날, 엄마의 벌을 받는 아이. 엄마의 벌침이 유난히 아팠는지,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한다. 아이의 사랑스러운 염려가 마음을 톡 쏘고 간다. -김문주(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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