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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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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연하장애 치료

박송경 (희연재활병원 작업치료계장)

  • 기사입력 : 2023-07-24 0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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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송 경 희연재활병원 작업치료계장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은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즐거움을 주는 일상생활의 일부분이다. 대부분 사람이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며 자연스럽게 음식을 삼키고 있지만 그 기전을 자세히 보면 뼈, 근육, 신경 등이 서로 정교하게 협력하여 이루어진다. 연하장애의 원인은 크게 신경계 손상 중 가장 흔한 뇌졸중이고 그 외에도 뇌종양, 파킨슨병 등이 있지만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단순 노화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음식물을 알아보고 입에 넣는 과정=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으면 침이 고이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침의 분비는 음식물이 입안에 들어오기 전부터 시작된다. 시각과 후각으로 음식을 인식했을 때뿐만 아니라 기억에 의해서도 침이 분비된다. 침이 분비되어 소화시킬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데 인지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있으면 음식물을 음식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침 분비가 안 돼 입이 말라 음식을 삼키지 못하거나 침이 과하게 분비돼 흐르기도 하고 음식 먹기를 거부하는 경우 음식물을 계속 저작하여 입안에 머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구강 준비기(음식을 씹거나 타액(침)과 섞어서 삼키기 좋은 상태의 음식덩어리(식괴) 형성 과정)= 음식물을 삼키기 위해서는 한 번에 목구멍에 지나갈 수 있는 크기로 나누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음식을 씹어서 잘게 저작하여 타액(침)과 골고루 섞이도록 하는 과정이다.

    ◇구강 이동기(음식을 목(인두)으로 보내기)= 삼킴 반사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음식이 구강에서 인두로 밀려들어 가게 된다.

    ◇인두기(인두를 통과하여 식도로 보내기)= 실제로 ‘꿀꺽’하는 동안이라고 할 수 있다. 0.5~1초간 일어나는 연하반사를 통해 음식을 식도로 이동시키게 되는데 음식이 식도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기도로 흡인돼 사레가 들리고 기침하거나 음식이 코로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도기(식도 통과)= 인두를 지나 식도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기도와 식도가 매우 가까이 있어서 기도로 음식이 잘못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효과적으로 음식을 삼키지 못하면 음식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서 폐렴을 일으키거나, 아예 기도를 막아서 질식이 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하장애 평가는 병력 파악, 연하장애 증상 및 삼킨 후 목소리 변화, 목에 음식물이 남아있는 이물감이 있는지 청취를 통해 판단하기도 하고 연하장애 진단법의 하나인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본원에서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작업치료사, 방사선사, 영양사가 한 팀을 이루어 영상을 함께 참관하며 관찰한다. 진단 후 연하장애 재활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치료의 원칙은 ‘안전한 삼킴’과 ‘충분한 영양 공급’에 있다. 작업치료사는 1:1 치료를 통해 환자에게 목의 자세를 바꿈으로써 음식물이 내려가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흡인을 예방하는 보상적 방법을 교육한다.

    박송경 (희연재활병원 작업치료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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