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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낙상과 척추 건강관리] 마를 날 없는 요즘 '쿵!' 눈물 마를 날 없네

  • 기사입력 : 2023-07-23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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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휴가철, 물기 있는 바닥 낙상사고 위험
    허리·엉치 다친 경우 척추·고관절 골절 의심
    검사·진단으로 2차 부상 막고 심할 경우 시술도
    작은 충격에도 골절 부르는 골다공증 개선 필수


    얼마 전 빗길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A씨는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검진결과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빙판길이나 물기 많은 곳에서의 낙상은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더 활기차고 더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창원 the큰병원 김경범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여름철 낙상과 척추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 물기 있는 바닥... 삐끗하는 척추= 많은 양의 비와 습기로 가득한 장마철, 바다, 계곡, 워터파크로 떠나는 휴가철. 이렇게 여름은 물의 계절이라 할 만큼 물과 마주하는 상황을 자주 갖게 된다. 이때 바닥은 수막현상이 생겨 마찰력이 줄어든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경사진 곳을 내려올 때 또는 평소 걷던 길에서도 크고 작은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더운 날씨에 잦은 샤워로 욕실 바닥은 물이 마를 날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내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게 될 경우 척추나 고관절, 무릎, 손목 골절로 내원하는 이가 적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 애를 쓰다 오히려 허리를 삐끗해 급성요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낙상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보다 운동신경과 평형감각, 순발력이 저하된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한다. 만일 어르신이 골절 증상을 보인다면 이는 젊은층에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회복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같은 충격이어도 나이든 사람에게는 더 심각한 골절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척추골절, 고관절 및 다리 골절 시에는 움직임이 제한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남성보다는 뼈나 근력이 약한 나이든 여성에게서 많이 보이며, 주로 뒤로 넘어지면서 척추뼈가 으스러지고 납작하게 눌리는 척추압박골절, 고관절 골절과 같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 낙상과 척추압박골절= 낙상으로 허리나 엉치를 다친 경우에는 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혼자 일어서기가 힘이 든다. 이때 우리는 척추압박골절과 고관절 골절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급하게 일어나려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가 도착하기 전에 부상 부위를 주무르거나 무리하게 움직이게 되면 골절된 뼈 조각이 되레 다른 조직을 찌르는 등 2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골절이 의심된다면 검사와 진단으로 골절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척추압박골절 치료는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해진다. 우선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X-ray로 척추압박 여부를 알 수는 있지만 이는 예전에 다친 것인지 최근에 다친 것인지 명확히 알기가 어렵기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보통 초기에는 2주가량 보존적 치료를 한다. 주로 안정가료,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을 시행하며,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신경 압박 등 소견이 있다면 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중증 이상의 압박골절이거나 골절이 매우 심할 경우에는 압박골절 치료에 효과적인 척추체성형술 등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척추체성형술은 피부 절개 없이 국소마취 후 특수한 주삿바늘을 이용해 골절된 척추 뼈에 인공뼈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보강하는 시술이다. 상태에 따라 여러 부위 척추 뼈를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고, 시술 시간은 약 30분 이내이며, 부작용이 적은 편이라 고령의 환자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 골밀도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21년 골다공증 질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보면 2021년 골다공증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113만8840명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2017년보다 24.6%나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여성 환자는 107만3205명 이었으며, 여성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60대, 이어 7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이란 뼈밀도가 감소되고 골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일상생활 중 살짝 넘어지거나, 기침을 하는 정도의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가 있는 것이다. 즉 골다공증이 심하다면 낙상이 아니어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위의 자료처럼 골다공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하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골다공증과 그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이 더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대개 노화, 폐경, 호르몬 변화, 약물,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주원인이며, 남성은 노화, 음주, 흡연, 심한 운동 등 생활 패턴과 관련이 깊다.

    골다공증은 ‘조용한 뼈도둑’으로 불리며, 골절이 없으면 특별한 증상도 없고 진행도 서서히 된다. 진단은 골밀도검사(BMD)를 통해 알 수 있다. 검사시간은 약 5분 정도이며 결과는 T-값으로 확인한다. T-값은 골밀도가 가장 높은 건강한 젊은 성인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수치로 T-값이 2.5 이하라면 골다공증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 진단 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생활치료나 약물치료 등 나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방향을 정하게 된다.

    어르신들에게 보이는 척추압박골절은 약해진 뼈가 원인이기에 전문의의 진단으로 골다공증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골밀도 검사를 통한 치료로 골다공증 진행 속도를 늦추도록 하자. 하루 30분 정도 햇볕 아래 평지를 천천히 걷거나 수영, 스트레칭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도 좋다. 음식은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도록 하며 우유, 멸치, 뱅어포, 표고버섯, 다시마와 같은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을 반찬으로 만들어 식사 때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흡연과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를 줄여 뼈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창원the큰병원 김경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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