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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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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구안와사, 발병 즉시 치료해야

김홍윤(한의학박사·창원바른몸한의원 원장)

  • 기사입력 : 2023-07-17 0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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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안와사(facial nerve palsy)란 말초신경의 마비로 얼굴 표정을 짓거나 눈을 감는 등의 근육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증상이다. 한쪽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흔히 ‘입이 돌아갔다’고 말한다.

    ‘차가운 곳에서 자면 입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차가운 곳에서 잠을 자거나 찬 바람을 오래 쐬게 되면 혈관 수축과 면역력 저하로 입이 돌아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 주의해야 한다. 더운 날씨로 냉방을 밤새 하면서 잠을 자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안면신경이 마비될 수 있다.

    구안와사는 입과 눈 주변 근육이 마비되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기울어지는) 질환이다. 이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서 일반적으로 뇌졸중·뇌종양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중풍)와는 구분하여 치료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말초성)와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중풍)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이마를 살펴보면 된다. 둘 다 공통점은 입이 돌아가는 것이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한쪽 이마가 마비돼 움직이지 않고 눈이 감기지 않지만,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의 마비가 없이 움직이고 눈이 감긴다. 팔, 다리의 한쪽만 마비증상이 나타나고 감각이 떨어진다, 언어장애, 운동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구안와사는 발병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치료가 늦을수록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는 흔히 귀 뒷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신경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 즉 발병 후 2~3일 이내에는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치료를 하게 되면 80~90% 이상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구안와사 증상으로 내원한 김모(59)씨는 오른쪽 얼굴이 마비되어 있었다. 전날 술을 마시고 더워서 창문을 열고 선풍기 틀고 잤다고 했다. 우측 뒷머리가 찡하니 아픈 느낌이 있었다. 자세히 진찰하니 눈과 이마에 주름이 없고 말초성 안면 마비였다. 몸이 틀어져 있고 왼쪽 하퇴가 오른쪽 하퇴보다 굵기가 가늘어져 있었다.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마비 자체는 물론, 틀어진 구조적인 문제와 내적불균형을 동시에 치료하였다. 약 한 달간의 치료로 완치되었다,

    박모(25)씨의 경우 내원 당시 3번째 구안와사가 왔다고 했다. 자세히 진찰하니 전에 발병한 구안와사가 깨끗하게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발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중이염으로 양쪽 귀에서 물이 났다. 알레르기 비염도 있었다. 몸은 틀어진 상태로 전반적으로 불균형이 있었다. 치료 기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마비 자체는 물론, 틀어진 구조적인 문제와 내적불균형을 동시에 치료하였다. 약 1년간 꾸준한 치료를 통해 완전히 회복되었다. 환자의 치료 의지가 강한 경우여서 완전 회복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구안와사의 경우 다른 질환과 달리 한랭(寒冷)자극으로 발생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찬 것을 금해야 한다. 찬 음식이나 찬 음료의 섭취, 찬바람 쏘이기, 찬 곳에 오래 머물기나 찬물 세수, 찬물 머리감기, 찬물 목욕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초기 및 진행기에는 가급적 금주·금연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고 육체적 피로가 오래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구안와사의 발병 우려가 커지므로 최대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안정과 휴식을 많이 취해야 한다.

    김홍윤(한의학박사·창원바른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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