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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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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심장 재활 프로그램

고선숙(창원파티마병원 재활치료팀장)

  • 기사입력 : 2023-06-26 08: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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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재활프로그램은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폐기능, 운동능력, 심리상태를 효과적으로 안정, 회복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재활 프로그램이다.

    평가, 치료, 교육 3가지로 구성된 포괄적 관리 프로그램인 심장재활의 대상은 심근경색증 및 협심증, 관상동맥우회로 이식술을 시행받은 환자, 심부전, 기타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등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거나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은 경우가 포함된다. 현재까지 본원 심장재활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참여한 질환군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대다수 해당하며, 최근에는 ‘심부전’ 환자의 비중도 늘고 있다.

    심장재활프로그램은 시기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급성기 입원 기간으로 물리치료사의 모니터링 및 운동 감독하에 목표 심박수(안정기 심박수+20회 이하)를 초과하지 않는 안전한 범위 내의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고, 재활의학과 전문의, 심장재활 담당 간호사, 임상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심장재활팀이 위험인자 관리 및 교육 상담을 실시한다.

    2단계는 퇴원 이후 재활의학과 진료를 통해 심폐운동부하검사로 환자의 운동 강도를 측정하여 가장 적절하고 안전한 운동량을 처방한다. 환자는 맞춤형 운동 처방에 따라 주 2~3회 주기로 총 36회 외래 심장재활치료실을 방문하여 무선 심전도 모니터링 감시하에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운동은 리컴번트 자전거(누워서 타는 자전거)와 트레드밀을 이용해 목표 심박수에 맞게 개별화된 유산소 운동을 시행한다.

    3단계는 2단계 치료를 통해 향상된 심폐기능과 운동능력 및 위험인자 관리를 가정과 일상에서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연 1회 심폐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하는 기간이다.

    심장재활프로그램은 운동부터 생활습관까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여 생존율 증가를 비롯해 심혈관질환의 재발로 인한 재시술 및 수술, 재입원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또한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운동이 가능하여 일상, 사회로의 복귀에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신체적 운동능력 향상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와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상승한다. 심장질환 치료 후 무작정 안정을 취하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심박수, 혈압, 이상반응 등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재활프로그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한다.

    본원은 지역 내 최초로 2018년 1월, 심장재활치료실을 개설하여 급성심근경색, 심부전 등 급성기 치료 후 회복이 필요한 환자들의 심장기능 회복과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 심장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36회의 심장재활프로그램이 끝나면 건강을 회복한 환자분들께 치료 기간 동안 함께 노력한 의료진들이 수료증서와 꽃다발을 준비해 기념사진을 남기는 수료식도 실시하고 있다. 6년간 심장재활치료를 담당하며 환자분들이 건강한 일상의 소중함과 평소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에게 어떤 운동이 안전하고 유익한지 알게 됐다고 말할 때 물리치료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고선숙(창원파티마병원 재활치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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