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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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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남 지역, 서울 지역- 도현래(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 기사입력 : 2023-06-20 19: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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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선조들의 말이지만 현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1990년대 인구가 너무 많다고 ‘딸 아들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 역시 미래를 보지 못한 근시안적 정책이었다는 것이 30년이 지난 지금 나타나고 있다.

    2022년 합계 출산율은 0.7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꼴찌로 이러한 저출산 문제는 노동인구 감소, 연금 문제, 학령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경남 18개 시군 중 절반 이상은 몇십 년 안에 사라질 수 있는 인구 소멸 위험지역이다. 이는 단순히 저출산으로 인한 위기가 아니다. 대도시 쏠림 현상, 특히나 서울, 경기 지역의 인구 집중 현상으로 인한 문제이다.

    옛말처럼 사람이 태어나면 모두 서울로 보내면 고향은 누가 지키나? 는 문제에 대해 이제는 다 같이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경남 지방’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 나눌 수 있지만 정치가 아닌 생활에서는 전 국토가 소중한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수도권과 그 외의 지역을 뜻하는 부정적 의미의 비수도권과 중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지방으로 표현하는 것부터 바꾸면 어떨까? 이러한 표현이 경남 지역은 중심이 아닌 변두리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현재 많은 인구가 살고 있기는 하지만 서울·경기지역에 폭우가 나면 드라마도 중단하고 재난 방송을 보여주고 부산·경남 지역에 심각한 태풍이 와도 정상적인 TV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면 더욱더 많은 사람이 서울로 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사람들이 많아 교통정체, 살인적인 집값 문제가 발생하고, 경남 지역에는 일손이 부족하고 빈집 문제와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지금, 우리나라 전 지역을 평등하게 생각하는 ‘지역’이라는 인식에 대해 언론부터 일반 국민들까지 가지게 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경남 지역, 서울 지역으로 부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도현래(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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