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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안전관리의 패러다임 전환- 안원환(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6-19 1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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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단 사무실 한쪽 벽면에 경남 18개 시군구의 지도와 함께 지역별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가 3년 누계로 표시되어 있다. 사고사망자 수에 따라 지역을 레드·옐로·그린 존으로 나눠 사고사망자 수가 많은 레드존을 중심으로 산재예방 사업을 우선 수행한다. 상대적으로 사고사망자 수가 적은 지역은 사업주 단체 등과 협업을 통해 사업장 자체적으로 안전 문화 활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올해 경남 지역의 사고사망자 수는 전년에 비해 크게 줄고 있다. 현장에서도 사업장의 안전보건의식이 확연히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해외 선진국들보다 우리나라의 사고사망만인율(1만명 중 사고사망자의 비율)은 아직 높은 편이다. 특히 경남은 조선, 기계, 방산 등 위험 업종이 많아 전국에서도 사고사망만인율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진국 수준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사업장의 안전관리 경영방식을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책임자의 의지이다. 경영책임자가 안전관리에 대한 목표와 방침을 정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유능한 직원이 있더라도 현장의 안전관리는 효과를 낼 수 없다. 경영책임자가 목표와 방침을 명확하게 정하고 직원들과 이를 공유해야 P-D-C-A(계획-실행-점검-개선) 사이클에 맞춰 안전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자원운용 방식도 바꿔야 한다. 안전관리 계획을 먼저 수립하고 수립된 사업의 범위 내에서 인력과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먼저 투입 가능한 인력과 예산을 배정하고, 배치된 담당자가 현장에 맞는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실질적인 안전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전보건 목표의 설정 방식도 바꿔야 한다. 목표는 부정적이고 추상적인 언어가 아닌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로 설정해야 한다.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라”라는 것보다 “지게차는 유자격자가 운전해라, 출입금지구역을 설정해라”라는 구체적 언어가 좋다. 이렇게 바꿔나가다 보면 머지않은 시기에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안원환(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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