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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글로벌 시대 - 우리가 남이가?- 도현래(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 기사입력 : 2023-06-13 19: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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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건배사 중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이 있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결을 바탕으로 ‘우리’ 라는 공동체 안 구성원들 간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물론 구성원들 간 부정 청탁, 인사 비리와 ‘우리’가 아닌 구성원은 배제시키는 나쁜 면도 있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도와주고 챙겨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2023년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다. 즉 경제 활동이나 문화 교류 등을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시대이다. 이 말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현재 동일문화 사회일까? 다문화 사회일까? 2023년 4월 말 기준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은 235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약 4%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인구의 5%가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에 진입한다고 하였으니 곧 우리나라도 공식적인 다문화 국가로 진입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은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 준비는 부족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방문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노동자, 결혼 이민자, 유학생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글로벌 시대, ‘우리’의 범위를 조금 넓혀 지역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외국인들도 ‘우리’에 포함하는 것은 어떨까? 농어촌에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또한 중소 공장 역시 일할 사람이 매우 부족한 지금,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한국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50여 년 전 독일로 가서 광부, 간호사로 일하며 한국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준 그분들 역시 독일에서 보면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었을까?

    결혼 이민자와 그들의 2세 역시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며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내지만 적응은 쉽지 않다. 머나먼 타국에서 언어가 서툴러서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하거나 우리에게 낯설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그들에게 그냥 ‘우리가 남이가?’ 라고 생각하며 먼저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보다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현래(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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