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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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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오마카세- 양영석(지방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3-04-04 19: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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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나 간판보다 요리사의 명성을 신뢰하고, 신선한 식재료와 새로운 경험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오마카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마카세(お任せ)는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외식업계에서는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맡기면 요리사가 그때그때 엄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가리킨다. 일본의 스시 식당에서 ‘셰프의 추천 메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현재는 한우, 양식, 커피 등 다양한 외식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한 음식을 내놓는다. 따라서 일반적인 알라카르트(손님이 메뉴를 골라서 주문) 요리보다 가격이 높다.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함께 식사를 해 유명한 도쿄 긴자역 지하에 있는 스시 레스토랑의 스시 20피스 오마카세의 2022년 가격은 6만엔(59만여원)이다.

    ▼오마카세는 요리사가 선택하는 코스 요리이기 때문에 손님이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나 식재료가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나 식이요법과 어긋나는 재료가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전에 요리사나 종업원에게 알려주면 아무리 오마카세라고 해도 어느 정도 손님 취향과 건강을 감안한 요리가 나온다. 손님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소통을 하는 것이다.

    ▼모든 관계는 주고받아야 원만해진다. 지위·신분이 높다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무리하게 관철시키려 하거나 이득만 취하려 하고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면 건강하고 조화로운 관계 형성이 이뤄지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과 자주 갈등을 빚는다면 일방적인 관계를 강요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려 노력해 보자. 인간관계가 한결 매끄러워질 것이다.

    양영석(지방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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