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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지금을 살고, 오늘을 던지다- 박혜정(한국독서문화경영연구소)

  • 기사입력 : 2023-02-22 19: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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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독서를 시작한 지 1000여 일이 지나서야 책을 읽는 나에게 숨겨진 묵은 욕망을 발견한다. 시도와 포기, 계속되는 실패. 나에게 실망하고 자책함에도 멈추지 않고 새벽과의 사투를 벌인 이유, ‘오늘’이라는 씨앗을 뿌려야 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쟁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과거를 반추하되 매몰되지 않는 사람은 과거를 동력으로 꿈을 이룬다. 이들에게는 미래를 현재로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 오늘에 충실한 이유이다. ‘지금’은 아름답고 멋진 삶을 반전의 씨를 뿌려야 하는 결정적 시기이다. ‘오늘’은 미래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자 미래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이다.

    “내가 나를 창피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미래의 나를 쪽팔리게 하는 것은 오늘의 나다.” 시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나니 과거의 의미 역시 달라진다. 실패의 누적이라 생각했던 시간은 고스란히 피드백의 시간이 된다. 아쉬움의 과거가 든든한 경험으로 변모하는 때이다. 그제야 실패도 좌절도 무언가를 행하고 있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변화의 과정임을 깨닫는다. 그저 평범하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기를 바라던 내가 끊임없이 나를 귀찮게 하는 이유이다.

    오늘은 미래에 삶으로 돌려받을 씨앗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 말로 태산을 쌓겠다는 것과 같다. 산 정상에 서서 ‘아’라고 외치면 ‘아’라는 대답이 돌아오듯, 오늘 나의 외침은 미래라는 삶으로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기대하는 모습이 있다면 그저 희망할 것이 아니라 오늘에 나를 던져야 한다.

    삶은 부메랑이다. 내가 한 생각과 행동, 말과 선택은 반드시 나에게로 되돌아온다. 때때로 삶이 최선을 다해 임한 그대로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한탄하지만 내 손을 떠난 부메랑을 아쉬워한들 달라질 것은 없다. 기억해야 할 것은 부메랑이 스스로 궤도를 바꾸고 이탈하지 않음을, 나를 향해 되돌아오고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이 자리에서 온 힘을 다해 ‘오늘’이라는 부메랑을 다시 던져보는 것뿐이다. 새벽 4시, 나만의 부메랑을 던지며 하루를 시작한다.

    박혜정(한국독서문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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