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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소처럼 우직하게 가자- 이준희(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3-01-08 19: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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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결심을 한다. 올해는 담배를 끊어야지, 술을 줄어야지, 살을 빼야지 연례행사처럼 매번 되풀이하는 결심이지만 정작 며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도 수시로 하면 하지 않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을까? 새해에 결연한 모습으로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것도 좋지만 꼭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산을 오르다 보면 정작 주위의 아름다운 산세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 무작정 가는 것이 아니라 산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고 즐기기 위해 오르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성공이라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기보다 쉬엄쉬엄 가더라도 인생의 멋도 알고, 행복도 즐기며 살아가는 삶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옛말에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뜻으로 서두르지 않고 일을 처리함을 말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소처럼 우직하게 목표를 향해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자는 울창한 나무도 털끝만 한 싹에서 자라며 아홉 층의 탑도 작은 돌을 쌓아 올리는 데서 시작된다고 했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정성을 기울이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 미국·EU 등의 금리 인상,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세계적인 경제불황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해외발 복합위기로 경제 전반에 상당 기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러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지름길을 찾으려 하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준희(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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