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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치료

이도경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10-17 08: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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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젊은 환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인대 손상이다. 대개 환자들은 십자인대 파열 시 ‘뚝’하는 소리와 무릎이 돌아가는 느낌을 받으며 다치게 된다. 또한, 손상 직후 무릎이 많이 붓고 무릎을 구부릴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임상 양상을 띠게 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십자인대와 연부조직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출혈과 골 손상 등이 통증의 주원인인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출혈이 자연적으로 흡수되고 골 손상 등도 회복되면서 통증이 점차 호전되기도 해 환자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손상 당시 통증이 심해 다른 병원에서 X-ray를 찍었지만, 골절 등의 문제는 없다는 얘기를 듣고 방치했다가 이차적 내측 반월상 연골 손상 또는 외상성 관절염 진행 등으로 인해 뒤늦게 진단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무릎 전방 및 회전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인대가 파열된 채 방치하게 되면 추가적인 무릎 주변의 후방 관절막 이완이나 반월상 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으며, 젊은 연령층 일지라도 외상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 및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자동차 바퀴가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아 옆으로 흔들리는 상태와 매우 유사하다. 단순히 운전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바퀴 주변이 다 망가질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단순 십자인대 손상뿐만 아니라 반월상 연골의 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반월상 연골 손상의 경우 수술 전 MRI에서는 정상처럼 보여도 수술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단순 전방십자인대 파열만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수술 시간 또한 십자인대 수술보다 반월상 연골 봉합술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반월상 연골 손상이 심해 2차에 나눠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만약 진단이 늦어져 6개월 이상 치료가 지연될 경우, 반월상 연골의 상태가 봉합할 수 없는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다. 절제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수 있으므로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모든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반드시 재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전 정확한 진단과 신체검사 및 불안정성 평가를 바탕으로 수술적 치료 계획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목적이 관절염 진행 방지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관절염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 십자인대 재건술보다 관절염에 대한 치료가 더 적절한 치료일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2010년도 전후로 수술 방법에 큰 변화가 있었으며, 해부학적 재건술과 자가 인대 등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동반된 반월상 연골 손상의 경우 봉합술에 대한 의료진의 높은 숙련도와 임상 경험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슬관절 관절경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시 가능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도경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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