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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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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어쩌다 ‘갓생러’-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7-26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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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중이다.” 요즘 들어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맞다. 지갑을 열기가 굉장히 두려운 상황이다.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주유소 휘발유 역시 2000원을 돌파하는 등 서민들의 삶은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모두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MZ세대 사이에서는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이른바 ‘짠테크’ 문화가 번지고 있다. 짠테크는 말 그대로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절약을 통해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는 방식이다. 오늘 하루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던 ‘욜로(You Only Live Once·한번 사는 인생 제대로 즐기자)’, ‘플렉스(flex·돈 자랑)’ 대신 대세로 떠오르는 것이 ‘짠테크’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자주 이용하던 배달 앱을 지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배달비라도 아껴 장을 보는 등 마트보다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또 점심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점심값의 부담도 커지면서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한푼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이런 MZ세대들을 보고 ‘갓생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갓생’이란 신(갓·God)과 인생(人生)의 합성어로, 소소한 절약을 통해 돈이 쌓여가는 재미와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2년 넘게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난 이후 안정적인 세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올랐고, 기름값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지갑을 꺼내기가 무섭다. 민생 안정을 위한 정부대책이 절실하다.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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