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2일 (수)
전체메뉴

[가고파] 스태그플레이션-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2-06-07 20:49:28
  •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물가급등은 3차례 있었다. 모두가 석유 관련 전쟁으로 인한 것이었다. 지구촌이 모두 산업분야 전반에 걸쳐 석유에너지와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도 이들 전쟁이 발생했을 때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간의 전쟁으로 인한 1973년 1차 세계 오일쇼크와 이란혁명 등으로 발생한 1979년 2차 오일쇼크, 1990년 걸프전이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2차 오일쇼크로 인해 타격이 엄청났다. 당시 국내 산업이 에너지 수요가 많은 중화학공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1973년 3.5%였던 물가상승률이 1974년 24.8%으로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12.8%에서 8.1%로 하락했다. 1981년에는 물가가 30% 가까이 오른 반면, 경제성장률은 -2.7%까지 하락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됐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연일 치솟는 물가상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장에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유류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휘발유·경유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L당 2000원을 넘어섰다. 석유류 외에도 농산물, 공산물, 외식물가 등 모든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다. 우크라와 러시아 간 전쟁의 장기화로 지구촌 전체가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선언하고 있다.

    ▼물가상승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해결책이 쉽지 않다고 한다. 고용 소득이 줄어드는데 부양책으로 돈을 풀자니 물가가 계속 오르고, 돈을 안풀자니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만 반복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로선 1·2차 오일쇼크와 비교할 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고 하니 다행이다. 당면한 물가안정과 경제연착륙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경제당국이 어떤식으로 대응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명용(경제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