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고반재’ 전경. /고반재/
함양에 우리나라 최초 대장경인 초조대장경 복간본을 소장한 책 박물관 ‘고반재(考般齋)’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초조대장경 복원 작업을 주도한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은 최근 고향인 함양군 안의면 장자동에 서고 1동(천년지장)과 책 박물관인 고반재를 건립했다. ‘고반재’는 ‘반야(般若)의 지혜를 생각하는 집’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에 건립된 고반재는 국내외에 현존하는 모든 초조대장경 인쇄본을 수집해 디지털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함양 ‘고반재’ 내부 모습./고반재/
6000권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초조대장경은 총 2040권으로 이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은 고반재가 유일하다. 초조대장경은 1232년 몽골 침략으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 교토 남선사와 국내에 인쇄본이 남아 있어 고려대장경연구소가 2004년부터 6년간 디지털 전산화를 통해 복원했다. 책 박물관에는 또 불교경전, 철학서적, 비석탁본 등이 전시돼 있다.
종림스님은 “(고반재가) 1차적으로 대장경, 불교, 철학 관계의 자료실 역할을 할 것이다. 나아가 이 지역의 좋은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