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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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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선거철 선거판- 금동건(시인)

  • 기사입력 : 2012-01-2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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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왔다. 매일 손전화를 울리게 하는 문자메시지. “국회의원 후보 누구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밀어주십시오. 잘 부탁합니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유권자들은 지금껏 속아왔다. 철 따라 이 당 저 당 야합 당으로부터 두 손 꼭 잡아주며 “지금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몇 사람의 후보들이 우리 유권자의 손을 잡아주고 갔다.

    또한 시내 중심도로에 아침마다 ‘후보 누구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피켓 하나에 가는 차량 오는 차량에 굽신하는 모습은 유권자의 눈에는 그저 허울이며 유권자들은 그분들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그것은 마치 원숭이가 재주 부리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당선되고 나면 유권자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당리당략 자기네 배 채우기에 바쁘며 밀어주고 찍어 주었던 지역의 유권자들을 외면하는 추태, 이런 것이 그들의 선거철이라는 것이다.

    물론 선거철도 한철이다.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진심을 토하고 마음을 열어 없는 사람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끈을 내려 주어야 할지 고심해야 한다. 없는 사람 입장에 서서 눈과 키를 맞추며 진심 어린 한 표를 얻어야 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풀뿌리 정치라고 그들은 시민과 국민에게 깨끗하고 올바르게 정치를 했는지 묻고 싶다.

    초기 지방의회가 열릴 때 무보수로 봉사하겠다던 지방의회 의원님들은 어떻게 빛바랜 사진처럼 퇴색되었는지, 이것은 말씀 안 드려도 다 아는 사실. “세비 올려달라” “사무실 따로 달라” “전문 보좌관 달라”는 등 자칫 잘못하면 관용 차량도 달라는 말도 나오겠다. 유권자들에게 진심 어린 반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작금에 매일 뉴스와 신문 머리에 대문짝만한 기사가 올라온다.

    국민이 이해불가한 사건들, 열심히 하겠다던 그들이 여의도에 방 하나 얻더니 자기네끼리 판돈을 지금껏 돌리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국제적인 망신인가! 말로는 “깨끗한 정치하자” 하고 뒤로 등친 큰 판돈을 차떼기로도 돌렸으니 얼마나 황당한가.

    저 밑의 서민들은 라면 한 그릇도 먹지 못하고, 아파도 병원 갈 돈이 없어 세상을 마감하는 사람이 널렸는데 “누구파” “누구파” 파벌싸움이며 “나는 돈 안 받았어. 나는 준 적도 뿌린 적도 없어” 하니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금배지 달았다고 국민 모르게 아옹하는 것은 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제2금융권 사건도 그렇다. 폐지 주워 모은 전 재산을,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아껴 모아 이자 얻어 살아보겠다고 맡겨놓았더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픔과 시련 두 번 받고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커녕 도리어 몇 억씩 받아 먹고 눈감고 있는 고위 공직자들의 자물쇠 입 대단하다. 공직자 윤리와 강령 어디에 두었는지.

    정치인부터 달라져야 한다. 성숙한 정치인, 남을 배려하는 정치인, 아픈 곳을 보듬어주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초심만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저 밑바닥에서 부도 명예도 없는 환경미화원들도 입사의 초심을 저버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시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 민원 사항은 없는지, 부탁할 것은 없는지 시민의 눈과 귀를 주시하며 이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일한다. 여름의 장맛비와 태풍,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음식물 쓰레기와 사랑을 나누며 썩은 냄새 나는 음식물 속에서 구수한 향기를 느끼며 매일 새벽에 어김없이 그 길을 최선으로 청소하는 미화원의 초심을 본받아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

    금동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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