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한국 여자축구의 밝은 빛 남강초, 전국선수권대회 우승!

  • 기사입력 : 2022-08-09 16:43:40
  •   
  • 한국 여자축구의 밝은 빛 남강초, 전국선수권대회 우승!

    진주 남강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개의 빛이 흐르고 있다. 남강과 도시를 가득 채우는 진주남강유등축제. 그리고 한국 여자축구를 밝히는 빛, 남강초등학교다. 빠른 빌드업과 스피드로 무장한 남강초WFC(교장 민경희)는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창녕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쉬운 대회는 없지만 이번 선수권대회는 출발부터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발생했다. 같은 조에 속한 다른 팀은 선수가 보강되어 수준이 높아진데다 대회 직전 주전 공격수와 골키퍼의 부상으로 엔트리 8명을 정하지 못한 것. 일반 학생 2명까지 급하게 포함시킨 참가명단은 대회 2연속 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예선 첫 경기에서는 3:1 승리를 가져갔지만 두 번째 포항 상대초와의 경기는 승부를 내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마치게 된 것. 골키퍼가 빠지면서 필드플레이어가 돌아가며 골문을 지키고 제 컨디션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은 득점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후 예선 네경기에서 30득점 1실점으로 4강에 오른 남강초의 준결승 상대는 대전 대양초였다.

    8:0으로 결승에 올라 이 대회 마지막 경기를 할 팀은 충주 남산초. 2022 전국소체 우승팀인 경북 상대초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6년 만에 결승에 오른 남산초는 두 명의 장신공격수를 전면에 배치한 위력적인 팀이었다. 0:0으로 맞은 후반 3분 균형을 먼저 깬 팀은 남산초였다. 사이드에서 찬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후 7번 선수의 세컨슛이 골대 상단을 흔든 것. 이후 남산은 끈질긴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지만 남강에도 치명적인 7번이 있었다. 후반 10분 코너킥에서 상대 머리를 맞고 흐른 볼을 골대 오른쪽 깊숙이 찔러넣는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15분 골키퍼의 킥에 몸을 날린 김OO 선수의 등에 맞고 흐른볼이 염OO 선수 앞에 떨어졌고 강하게 깔린 오른발 슛이 골망을 갈랐다. 최종 스코어 2:1, 6년 만에 동화를 쓰려 했던 남산초와 2년 연속 신화를 완성하려 했던 남강초. 2021년에 이어 2연속 대회 우승기를 가져오는 신화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남강초 선수 유니폼 백넘버 아래에는 두 개의 단어가 새겨져 있다. ‘self sacrifice’

    주전 골키퍼 부재와 경기를 하기 힘들 정도의 부상을 안고 뛰어야 하는 일정에도 결국 이루어낸 이번 우승은 피치 위에서 선수들이 동료를 위해 희생하고, 감독코치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한 결과였다. 자신보다 더 힘들 동료들을 위해 한발 더 뛴 선수, 팀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들을 쏟아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격려하며 이끌어준 코치진까지.

    ‘여자축구의 출발점인 남강의 빛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밝히는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한 후 전한 민경희 교장의 축하 메시지에는 시련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남강 교육가족 모두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경남교육청 제공

    우승기념사진1.jpg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

  • 사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