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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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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에서 큰 꿈이 영그는 미래형 생태환경 배움터‘푸른 율천’

  • 기사입력 : 2021-07-25 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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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학교에서 큰 꿈이 영그는 미래형 생태환경 배움터‘푸른 율천’

    ‘흙이 부드럽고 폭신폭신해요’. ‘허브 잎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요’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죽계리에 위치한 작은학교, 수업 중 흙을 만지고 허브 향을 맡으며 자연에 오감으로 반응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맑게 울린다. 율천초등학교는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공모사업을 추진하며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가꾸는 생태체험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1957년에 개교하여 60여년 간의 긴 역사를 이어온 율천초등학교는 2017년 소규모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계획에 의해 통폐합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9년 과밀학교에서 인접 소규모학교로 입학할 수 있도록 통학구역을 조정한 초등학교 광역통학구역 실시와 2020년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작은학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작은학교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특색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생태체험 배움터로 발전하고 있다.

    2020년도부터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하여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초록학교, 푸른율천」환경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였다. 학교의 야외 공간을 정리하고 소규모 체육시설인 ‘푸름관’을 개관하였으며, 10~11월 8주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한 평 집짓기’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였다. 목조 건축 전문가 김경식 대표와 창의교육가 구관혁 강사를 초빙하여 학생들이 손수 지은 1평 목조 집을 완성하였다. 초빙 강사들은 ‘학생들이 목재를 옮기고 망치질을 하며 협동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집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높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교사들은 ‘본 활동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진로 탐색을 위한 실제적인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2021학년도 작은학교 중점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생태체험 프로젝트」학습을 실행하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가꾸어 가는 작은학교 특색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학기 동안 율천초등학교 학생들은 무학년제 행복자치회를 중심으로 하여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학교 숲길을 조성하였다. 배롱나무와 이팝나무 수국을 심어 나무담장을 만들고 길 중간 중간에 꽃 상자를 만들어 설치하였으고 꽃 상자에 꽃과 허브를 심어 숲길을 아름답게 가꾸며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들을 위한 집을 만들어 운동장 주변 나무에 달아두었다. 분경 만들기와 허브비누 만들기 수업에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서로 소통하며 교육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였다. 또한「초록학교」공모사업으로 조성된 학교허브정원에서는 9가지의 각종 허브로 힐링의 기쁨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숲길 이름 공모」에서는 ‘푸른 숲길’과 ‘채움 뜰’이 최종 선정되어 담장나무길과 허브정원에 각각 팻말이 설치되었다. 무학년제로 운영하고 있는 ‘육남매 행복자치회’를 포함한 율천 교육공동체는 학교둘레길에 대한 비전을 마음속에 품고 ‘푸른 숲길’과 ‘채움 뜰’을 가꾸며 자연 속에서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 학습을 이어 갈 계획이다.

    1학기를 마무리하며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다. 학교를 둘러보며 ‘우리 학교가 많이 발전되고 좋아진 것 같아요. 방학 때도 계속 학교에 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3학년 학생의 말에서, 길을 걷다 직접 심은 나무의 잎을 살피고 돌보며 어느 날 문득 피어난 배롱나무의 분홍빛 꽃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날마다 날씨를 살피며 매일 변하는 텃밭과 꽃밭 정성스럽게 살피는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학교교육이 주는 반복된 성취 경험의 결과가 얼마큰 교육적 감동으로 되돌아오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긍심과 자신감을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남의 어려움을 돕는 법을 배워 나갈 것이다.

    고성교육지원청 곽봉종 교육장은 ‘아이들이 지역사회의 미래다.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율천초등학교 사례와 같이 학교의 노력과 더불어 교육기관, 지자체, 지역민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나는 고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고성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작은학교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자연에서 쉬고 자연에서 놀며 자연에서 배우는 에코 스쿨, ‘푸른 율천’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학교가 행복한 교육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나갈 것이다. 경남교육청 제공

    담장나무길나무심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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