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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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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관상을 보면 수명을 알 수 있다

  • 기사입력 : 2011-07-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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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골(광대뼈)이 귀에까지 관통하면 장수하고, 명문(귀의 앞부분)에 광택이 있으면 장수하며, 목 뒷덜미 아래 피부에 주름이 있으면 장수할 상이다. 주름이 두 가닥이라면 처와 해로하지만 하나일 때는 외롭다. 인중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치아가 가지런한 자는 수복을 고루 갖춘다.’

    관상서인 ‘신상전편(神相全編)’ ‘수상격(壽相格)’에 있는 말이다. 이것 말고도 음식은 제시간에 먹고 화장실에는 천천히 가는 사람, 두 눈에는 신(神)이 있고, 콧마루가 높이 솟아야 장수한다고 한다.

    사람의 생명에는 한계가 있어 예부터 불로장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수많은 시도를 해 왔다. 오늘날 학자들 역시 수명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연 사람의 수명은 무엇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것일까.

    장수학자들의 연구 발표에 따르면 인간의 건강이나 수명을 결정 짓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유전적 요인, 둘째는 환경적 요인, 셋째는 생활 습관적 요인이다. 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이는 동양의학적인 면에서도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 두 가지를 장수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으니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이런 복잡한 요인들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상(相)을 보면 수명의 장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면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색(氣色)이다. 밝고 깨끗하면 오래 살고 빛이 어둡고 칙칙하면 수명이 짧다. 기색은 때에 따라 자주 바뀌는데 수명뿐 아니라 운명도 기색과 같이 간다.

    “집에 무슨 일이 있어? 얼굴이 좋지 않아.” “얼굴이 훤한 걸 보니 좋은 일이 있구나.” 이렇게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색만 보고도 좋은 일이 있었는지, 나쁜 일이 있었는지 곧잘 짐작하곤 한다.

    또한 기색은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길흉을 나타내 주기도 한다.

    “관재구설이 따를 것이며, 돈보다 귀한 것을 잃어버릴 일이 생긴다.” 광대뼈가 검고 미간에 윤택이 없이 붉은 기운이 돌며, 눈 밑이 탄력이 없어 처지는 현상을 보이는 내방객을 만났을 때 해준 말이다. 몇 년 후 다시 만났을 때 이 사람은 도박으로 교도소에도 갔다 왔으며 이혼까지 했다고 한다.

    눈 아래가 처지는 것은 주색잡기로 밤을 새워 피곤해 신장기능이 떨어져 생긴 현상이다. 광대뼈가 검은 것 또한 신의 기능이 나빠지면 검게 변하면서 귀가 멍멍해진다. 열 받는 일이 있어 심장이 상하면 위에서 산이 올라오고 행운이 들어오는 미간 자리가 붉게 변한다.

    재판 등 큰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미간이 시커멓게 되면 스스로가 잘 안될 걸 알아 절망한 상태라고 보면 틀림없다.

    일본의 관상학자 미즈노 남보쿠(水野南北)는 그의 ‘상법수신록(相法修身錄)’에서 “얼굴생김은 하늘이 주는 것이지만, 절제에 의해서 어떻게든 바꿀 수가 있다”고 말한다. 미즈노의 절제는 음식절제를 말하고 있지만 음식뿐 아니라 모든 것이 욕심 부리지 않고 절제할 수 있다면 장수할 수 있을 것이며, 운명 또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주역의 수택절(水澤節)괘는 모든 일이 형통하다는 괘다. 절을 지킴으로써 참된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절을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도 이 괘가 말하고 있다. 절제가 너무 지나치는 것 또한 경계하고 있으니 참 어렵다.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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