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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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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갑니까-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설치 사업

지자체 유치 경쟁 속 환경단체 반대 ‘관건’
구례·남원 이어 세 번째 신청
중산~제석봉 5.4㎞ 건립 추진

  • 기사입력 : 2011-04-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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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 가상도.


    지리산권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하면서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연계탐방로 폐쇄 여부, 경제적 타당성 등을 심의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공원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청군도 지난해 10월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법적 요건이 갖춰짐에 따라 총 예산 450억원으로 중산관광지에서 제석봉(해발 1808m)까지 5.4㎞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석봉 정류장은 제석봉 인근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지며 이용객들의 추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제한된 지역에서 자연경관을 관람할 수 있는 폐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리산 내 케이블카 설치 신청은 지난해 전남 구례군(산둥 온천~노고단 4.5㎞), 전북 남원시(고기마을~정령치 3.46㎞)에 이어 세 번째이며 함양군(백무동~제석봉 5㎞)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추진 상황= 산청군은 전체 면적 중 1/7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 국립공원구역과 45.81㎢에 달하는 수변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개발에 장애를 안고 있어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군민들의 염원은 남다르다.

    이에 군은 지리산 천왕봉을 최단시간에 오를 수 있는 산청 케이블카가 필요하다며 지난 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2007년 케이블카 설치 담당부서를 설치한 후 산청군 범군민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해 5월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009년 2월 정월 대보름맞이 케이블카 설치 기원 달집태우기 행사도 가졌다.

    지난해 11월 신안면 경호강 둔치에서 이재근 군수, 케이블카 설치 추진위원, 전국 산청군 재외향우회원, 군민 등 8000여 명이 참석해 지리산 산청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을 알리고 의지를 표명했다. 또 지난 2월 17일 시천면 중산관광지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기원하는 산신 제례를 봉행했다.

    또 산청군은 지난 1월 환경부에 지리산국립공원 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향후 과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관광 활성화에 거는 지자체의 기대만큼 환경단체들의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환경부도 환경적인 부분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케이블카 시범설치 방침은 세웠지만 시기와 개수 등 세부지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는 등 속도를 늦추는 분위기다.

    환경단체들은 지속적인 반대운동과 함께 문제점을 정책적으로 반영해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지리산 성삼재에서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포식’을 한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시·군에서 제출한 관련서류를 면밀히 검토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은 12일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자연관찰로 입구에서 환경단체 활동가와 자연생태사진가, 종교인, 주민 등 총 15명으로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기획단(단장 홍현두 원불교 동원교단 교무)’을 발족했다.

    ◆산청군의 입장= 그동안 군은 지리산권 어느 지자체보다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군은 천혜의 자연환경 말고는 별다른 자원이 없어 관광 활성화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만큼 주민들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는 탐방객으로부터 지리산을 보호하고 중산관광지와 동의보감촌 등 지역 내 관광지를 활성화해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에 이바지하는 만큼 반드시 설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그동안의 지자체의 추진과정과 의지, 입지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확한 기준에 의해 판단하면 산청에 케이블카가 유치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이재근 군수는 “산청군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리산 산청케이블카 설치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명품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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