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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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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제8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

“신공항 입지분석 경제 논리로 접근을… 다양한 기획 많았다”
日지진 지역 시각서 보도했으면… 이원수 선생 친일 논란 분석 필요
도내 스포츠팀 전략 자체 분석 기사와 객관성 담은 여론조사 돋보여

  • 기사입력 : 2011-03-2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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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 독자위원들이 24일 오후 경남신문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김승권기자/


    경남신문 제8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24일 오후 4시30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 6명과 박현오 편집국장, 각 부 데스크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 앞서 독자위원들은 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독자위원들은 일본 대지진과 연계해 우리 지역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기사는 많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했고, 3·15 민주의거 기획은 의도는 좋았지만 현실적 접근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낯선 용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으며,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친일행적 문제에 대한 분석이 적었다고 평가했다.

    3월 들어 창간특집 ‘나눔, 마음을 나누다’, ‘미래 경쟁력은 나노기술’, ‘근로정신대를 아시나요’, ‘3·15 51주년 다시 시작하자’ 등 다양한 기획기사가 좋았고, 도내 스포츠 팀 전략에 대한 자체 분석과 객관성, 공정성의 노력을 보인 여론조사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우무석 위원장(마산문협 이사)= 3·15민주의거 기념식 전날부터 보도된 ‘3·15 51주년 다시 시작하자’ 3편 기획기사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1편부터 문제점을 지적해 좋은 점을 먼저 하고, 안 좋은 점을 뒤에 보도하는 게 맞지 않냐는 이야기가 들렸다. 이번 3·15기획에서 기념사업회 행사 문제를 다뤘는데 실제 문제가 되는 것은 민주의거와 관련해 단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부상자, 유족회 등이 3~4개가 존재하고 있다. 3·15민주의거 기념사업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단체를 하나로 합해야 한다. 특히 정부에서 1400억원 규모의 민주주의 전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련 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심도 있게 짚어 달라. 이원수 아동문학가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친일은 분명히 맞는데 친일행위를 한 것인지, 친일시를 쓴 것인지 분석이 적었다.

    ▲정상윤 위원(경남대 신문방송정치외교학부 교수)= 3월에 좋은 기획기사가 많았다. 8일 5면 ‘교통정보 예고시스템 갖춰야’는 창원터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분석해 신선했다. 여기에 대해 계속 취재해 변화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 지진으로 우리 지역은 안전한가에 대한 기사들이 많았다. 경남기업 수출 비상, 도내 학교 내진설계 부족, 재난대응시스템 마련해야 등 많은 지적을 했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일본은 재난보도에 대해 확실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언론은 재난 예방보다 사후처리에 집중돼 있다. 좀더 예방 차원에서 재난대응시스템을 점검하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석해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시각에서 보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원전은 지방에서 만들고, 전기는 서울 사람이 상당히 쓴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런 게 지역의 시각에서 나온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질 때까지 보도해야 한다.

    ▲승해경 위원(창원 여성의전화 회장)= 2일부터 보도된 ‘나눔, 마음을 나누다’ 기획은 다시 나눔에 대해 생각을 갖게 했다. ‘근로정신대를 아시나요’ 기획보도는 현 실태와 생존자 증언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역사적으로 한 번 짚어야 될 문제였는데 잘 보도했다. 2일 창간특집에서 도민 65인에게 들은 목소리 중에서 여성은 15명밖에 없어 아쉬웠다. 또 올해 경남신문 필진도 22명 중 여성은 4명뿐이었다. 여성 참여 비율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3일 8면 청소년들이 휴대폰으로 장난처럼 아이들 특정부위를 찍어 전송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학교 현장에서 과연 성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학생들은 그런 교육을 받았는지 취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도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에 내리는 성교육 지침은 강당에 학생들을 모아서 하는 형태로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7일 사회면에 일본 대지진 피해로 친정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는 일본인 사연이 보도됐는데, 사진 속에 이 여성은 활짝 웃고 있어 기사내용과 일치가 안 됐다.

    ▲김동원 위원(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분과위원장)= 3·15 민주의거 기획기사가 신선했다. 그러나 이론적 접근만 하고, 실제적 접근이 부족했다. 현실적으로 접근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경남의 길을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정독하고 있는데, 지역신문이 해야 될 일을 한 것 같아 좋았다. 2월부터 신공항 유치와 3월초 김태호씨 출마 여부 기사가 많았다. 신공항 유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다. 지역에서는 신공항 문제를 경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이 이해를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김태호씨는 아직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도 않았는데, 너무 확대 보도를 한 것 같다. 만일 공천을 못 받게 되면 지금까지 보도는 오보가 되는 것이다. 창원시는 2009년에도 2010년에도 불법 전단지를 뿌리뽑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불법전단지는 넘쳐나고 있다. 불법 전단지가 이번 기회에 완전히 사라지도록 경남신문이 책임지고 보도하길 바란다.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고리와 월성 원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경남지역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취재를 했으면 좋겠다.

    ▲조경애 위원(창원YWCA 회장)= ‘나눔, 마음을 나누다’를 비롯해 각종 기획시리즈가 정말 좋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지하차도 급경사 보도가 나왔다. 시에서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잘 지적하고 속보까지 보도해 좋았다.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있으면 행정이 바뀌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이 계속돼야 한다. 22일 도내에서 누수 수돗물이 많다는 보도에서 상수도를 통합하면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 정말 효과가 있으면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할 수 있도록 꼭 짚어줘야 한다. 사설을 빠짐없이 읽고 있는데, 사설 내용만큼 우리사회가 받아들이고 변화하려고 하면 지역사회는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야단을 치는 사설을 많이 써 달라.

    ▲허인수 부위원장(문성고 교사)= 요즘 스포츠면을 보면 지역신문이 아니면 보도할 수 없는 내용이 많다. 18일자 20면 ‘경남FC 최진한표 축구 색깔은 실리?’는 데이터와 감독 인터뷰를 넣어 보도가 잘됐다. 제목에서 물음표를 넣지 말고 ‘실리축구다’라고 단정적으로 제목을 뽑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2일 19면 ‘5위로 정규리그 마친 창원LG세이커스 시즌 결산’에서도 분석과 대안이 잘 제시됐다. 2월 25일자 1면 ‘도교육청, 자율형 공립고 지정 추진’에서 교육계에 관심 있는 사람도 자율형, 사립형 등을 잘 모른다. 이에 대한 개념 설명이 있어야 했다. 3일자 1면 ‘학생체벌 금지조례 제정’ 여론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 부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질문내용이 1~8번까지는 교육과 관련 있는데 9~13번까지는 복지단체 기부 여부, 봉사활동 참여 경험 등이어서 이상했다. 이원수 선생의 친일 논란에 대해 회피하지 말고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여론을 이끌어가야 한다.

    ▲류병현 위원(동구기업 대표이사·서면평가)= 7일부터 창간 65주년을 맞아 기획한 시리즈 ‘마이스터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기능의 중요성과 특성화 교육의 정상화를 통한 기능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마이스터고의 설립과 지원을 통해 우수한 기능인을 양성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정책들이 의욕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여러 문제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보완 내지는 보다 체계적인 지원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시의적절한 기획이라 여겨진다. 일본 대지진으로 대일무역 차질, 관광산업 위축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은 지난해 105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대일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던 만큼, 일본에서 부품소재를 수입해서 완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소재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등에 대한 보도가 필요하다.

    ▲박현오 편집국장= 창원터널과 관련한 창원시내 교통문제에 대해 계속 추적보도 하겠다. 상남동 불법전단지 단속 문제도 계속 취재하겠다. 여론조사 질문내용은 제작 실수로 빼야 될 부분이 그대로 들어갔다. 이원수 친일 문제는 계속 취재 중으로, 중심에 서서 명확하게 구분해 기사를 쓰겠다.

    정리= 김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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