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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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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제7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

“4대강 관련 심층보도 부족 … 다양한 기획기사는 돋보여”
기고·칼럼·사설서 낙동강 사업 관련 도지사 비판에 치우쳐 논조 편중
“4대강 관련 심층보도 부족 … 다양한 기획기사는 돋보여”

  • 기사입력 : 2010-1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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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 제7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가 25일 오후 3시30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김영주 위원장과 독자위원 7명, 박현오 편집국장, 각 부 데스크 등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심층·기획보도가 많이 부족하고 기고 사설 등 의견기사는 경남도지사 비판이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국토부를 옹호하는 보도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2만호 특집, 두 얼굴의 대형마트, 아이가 희망이다, 지역부흥 마케팅에 달렸다, 창원 무등록 보도방 불법 근절 긴급토론회 등 이번 한 달 동안 다양한 기획기사가 쏟아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위원들은 갈등, 논란만 일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도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정치후원금 교사 징계 문제의 공론화, 관공서가 추진하는 농산품 품질인증 문제 등에 대한 취재를 부탁했다.

    ▲하말순 위원(경남여성단체협의회 회장)= 10월 28일 6면 대형마트 주차장서 차량 파손·도난 등 사고 빈발하지만 마트 측에서 ‘무료주차장이므로 차량 접촉사고, 도난 등 차량사고 발생시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안내문을 걸고 있어 피해자들이 보상을 못받고 그냥 지나칠 수 있었다. 경남신문 보도에서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물건 값에 주차장관리비도 포함돼 있다는 것과 대형마트는 영업배상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돼 있어 보상을 해야 한다는 보도는 좋은 정보였다. 또 24일 22면 ‘주차장에서 일어난 사고 보상 받을 수 있다’라는 기고글도 알찬 정보를 제공했다.

    ▲강삼규 위원(한국농업경영인진주시연합회 회장)= 두 가지를 말하겠다. 9일부터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으로 연속보도되고 있는 두 얼굴의 대형마트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몇년 전 진주에 홈플러스가 입점을 추진하면서 지역농산물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지역민들이 양보를 했는데, 현재 지역의 쌀 등 농산물이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다. 영세상인과 농민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형마트들의 숨겨진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분석·보도해 힘을 주고 있다.

    ▲승해경 위원(창원 여성의전화 회장)= 11월에는 좋은 기사가 3개가 있었다.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을 먼저 말하겠다. 행정기관에서 내는 보도자료를 제대로 확인 안 한 게 있었다. 10월 29일 7면 ‘도, 다문화가정 97명 친정나들이 행사’에서 경남도가 다 하는 것으로 나와 안타까웠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빠졌다. 1일 2만호 특집기사가 많았다. 도내 변천사가 잘 나왔다. 그러니 지역인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많았는데 여성지도자들은 별로 없었다. 경남신문이 여성을 주변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지역에서 대단한 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들을 관심있게 봐달라. 8일 1면 ‘창원시, 셋째아 보육료 조건없이 준다’ 기사에서 지급 예산규모 등 수치는 나오는데 누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아쉬웠다.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보도한 창원지역 불법보도방과 관련해 경남신문이 주최한 긴급 토론회 기사가 5일 5면에 나왔다. ‘사회약자층 여성의 인권문제로 접근해야’ 제목을 잘 뽑았다. 기사에 이어 토론회까지 연 것은 불법보도방 근절에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

    ▲류병현 위원(동구기업 대표이사)= 포괄적으로 말하겠다. 최근 기업인들이 모이면 도내 핫이슈가 4대강 사업이다. 그러나 낙동강 발원지부터 부산까지 공사를 하는 것인데 대체 뭔 공사를 하는지 상세한 보도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경남도지사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고 하는데, 또 사업권을 회수하려니까 그건 왜 또 반대하는지 도민들은 알 수가 없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에서 어느 지점에 무슨 공사가 있고,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이전에 기획이 나왔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 도민들의 수준에 맞춰 다시 정확하게 다뤄주면 좋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24일 1면에 처참한 사진을 크게 보도했다. 조간신문과 뉴스를 통해 다 알고 있는 상황인데, 석간신문에 다시 크게 보도되니까 국민들에게 패배의식을 너무 강하게 심어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김영주 위원장= 두 얼굴의 대형마트는 심도있는 비판적 접근 등으로 오랜만에 나온 심층기획 같다. 또 이와 관련한 칼럼·사설을 통해 문제점을 재지적하면서 여론을 선도한 좋은 기사였다.

    낙동강 사업과 관련, 보도를 분석해봤다. 굉장히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경남신문은 11월 동안 보도기사, 의견기사, 사진기사 등 모두 71건이 나왔다. 사건을 따라가는 기본적인 보도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경마식 저널리즘이다. 의견기사 11편이고, 기고 5편, 칼럼 3편, 사설 3편이 있었다. 의견기사에서 경남도지사를 옹호하는 것은 한 편도 없었고, 비판에 치우쳐 신문의 논조가 편중된 느낌을 준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심층보도, 기획보도 등 깊이 있는 기사는 많이 부족했다. 19일 1면 ‘국토부, 강제할 방법 없다’ 뉴스확대경을 통해 약간 깊이 있는 보도가 됐다. 하루 평균 4편이 나오는 낙동강 사업 관련 보도가 사건 자체를 따라가지 말고, 세미나를 열든지 좀 객관적인 입장에서 쟁점 중심으로 보도해달라. 만날 논란, 갈등 기사밖에 없는데 이는 전혀 정보를 주지 못해 독자들이 판단을 할 수가 없다. 경남신문이 나서서 이제는 치고 나가야 한다. 이런 보도관행을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똑같은 기사만 나올 수밖에 없다.

    ▲강창덕 위원(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경남신문 기사는 국토부에 우호적인 제목을 많이 달고, 김두관 지사와 경남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제목을 달았다. 경남도민일보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게 공식입장이고, 경남신문은 찬성하는 게 공식입장이다. 두 언론사 모두 너무 편향적이다. 23일 6면 ‘낙동강 살리기 창녕지역 사업장 흙먼지 날려 주민 불안’ 기사가 나왔는데 너무 시기가 늦었다. 공권력에 따른 피해를 외면하고 있는 게 지역신문의 현실이다.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생계가 달린 문제이다. 피해 주민을 조사해 심층보도가 필요하다. 25일 2면 ‘수정산단 민간조정위, 3개항 추진 합의’와 관련해 2년 전에 경남신문은 수정만에 STX가 들어섰을 때의 효과를 크게 보도했다. 그러나 수정만에 공장이 들어선다고 5000명의 노동자 창출 효과는 불가능하다. 이 부분은 대우조선 노조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사실이다. 3개항 추진 합의 기사는 이같은 본질을 회피했다. STX는 과거에 26개 조항을 약속했는데 지켜진 것은 없다. 이런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3개항 합의도 완전히 합의된 게 아니다. 이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허인수 부위원장(문성고 교사)= 뉴스확대경에 거가대교 통행료와 창원주유소, 4대강 사업 황강·섬진2공구 등은 노력이 돋보였다. 10월 29일 ‘김해 학교도서관 부실, 부끄러운 책읽는 도시’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보도했다. 간단히 말하면 학생 80%가 하루 1권 정도 책을 읽으려 도서관에 간다는 것이다. 김해시의 독서교육은 성공했지만, 학교의 독서교육은 실패했다. 문제는 사서교사를 확보한 학교가 김해에 16곳에 불과했다고 하는데 경남 전체 사서교사가 50명밖에 없다. 김해에 사서교사가 적은 게 아니다. 지령 2만호 특집은 칭찬할 부분이 많았다. 아쉬운 것은 섹션판에 대나무가 푸른 기상이 표현돼야 하는데 가을에 찍어서인지 쇠태하게 나왔다. 민노당 후원 전교조 교사 징계 문제로 교육계가 혼란스럽다. 2일 22면 세상을 보며 ‘교원 정치참여 허용해야 하나’의 내용은 지금쯤 정치 참여를 허용하든 안 하든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교원들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계속 논란만 이야기하지 말고 공론화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2일 22면 투고 ‘경남교육이 달라지나’는 고영진 도교육감의 홍보였다.

    ▲우무석 위원(마산문협 이사)= 지령 2만호 특집신문 아직 가지고 있다. 언젠가 한 번 이용할 가치가 있는 자료이지 싶다. 1일 팔만대장경 1면 사진이 마음에 든다. 아래 기사는 ‘인류문명에 찬란한 문자가 있었다…’ 등 고려 1000년의 신비로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 문자는 경남이 더 앞에 있었다. 창원 다호리 문자가 있다. 다호리에서 붓 5자루와 삯도(지우개)가 나왔고, 이 다호리 문자를 가지고 교역(무역)을 했다는 내용이 사마천 사기에 기록돼 있다. 기사를 기원전인 다호리 문자로 시작했다면 한반도 최초로 문자를 쓴 창원에 설립된 경남신문이라는 의미를 더 고양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읽을 거리가 11월 만큼 많았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낙동강 사업의 이면에 낙동강 문화라는 게 있다. 낙동강 문화는 중요한데, 이에 대해 다룬 적이 없다. 낙동강 사업은 지금껏 살아온 전통에 대해 깡그리 무시당하고 있다. 낙동강 사업을 문화적으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박현오 편집국장= 신랄한 비판 감사하다. 지역언론을 대표함에 있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아이가 희망이다’ 연중기획은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생각의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중심에 서서 다루겠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경남신문이 극단적으로 찬성이라고 보인 적은 없다. 낙동강과 관련해 4차례에 걸쳐 1개 전면을 보도한 적이 있지만 다시 기획을 준비해 보겠다. 낙동강 사업과 관련해 각 계층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항상 고민하고 있다.

    정리=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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