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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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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좋은 배우자

  • 기사입력 : 2010-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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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교훈을 묻는 젊은 대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세계적 갑부인 워런 버핏 회장이 美 컬럼비아 대학에서 인생 경험과 경제상황을 얘기하면서 결혼의 중요성을 말한 대목이다.

    버핏의 말이 아니더라도 결혼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얼마 전 40대 중반의 여성이 내방을 했는데 사주가 좋지 않았다. 사주에 水가 많고 도화살(桃花殺), 홍염살(紅艶殺) 등이 섞여 있어 누가 봐도 화류계(花柳界) 여인이라 할 수 있었다.

    사주에 水의 기운이 많은 것은 애정적 행위와 맞물려 있다. 水는 불을 끈다. 불 끄고 뭔가 움직임이 있다고 보는데, 거기서 천지만물이 나오는 것이다. 또한 물처럼 떠돌아다닌다고 보기도 한다.

    도화살이란 이성에게 인기가 있어 매력적이며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기운을 가진 것을 말한다.

    홍염살 또한 도화와 비슷해서 ‘허영사치를 즐겨하고, 외정을 한다’고 본다. 이처럼 나쁜 것들이 겹쳐 있으면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하지만 내가 만난 이 여성은 전문직을 가지고 다복한 가정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그러한 사람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배우자의 자리에 가장 필요한 오행(五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배우자만은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배우자만큼 중요한 것도 사실상 드물다. 배우자와 뜻이 맞지 않으면 가정이 불안정하게 되고, 가정이 불안정하면 자식문제도 잘 풀리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재수(財數: 재물의 운)가 없다. 반대로 부부가 화합하는 집안은 큰 우환(憂患) 없이 다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水가 많아 떠돌아다니는 것은 직업적으로 외근을 자주하는 곳에 근무하는 것으로 보충이 되었으며, 도화, 홍염은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커버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반대로 비교적 사주의 구성은 좋으나 배우자 덕이 없는 사람도 있다.

    돈도 벌 만큼 벌었고, 사회적으로도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정이 편안하지 않아서 집에 들어가기가 싫은 사람 또한 적지 않다. 불행한 사람이다.

    사주를 볼 때 결혼 여부를 물어본다. 언제, 어떠한 배우자를 만났는가에 따라 삶의 굴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것은 인생의 제2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잘 했는지 못 했는지에 따라 나머지 인생을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라든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 바람은 누구나 하는 것이다. 그 말의 전제는 내가 먼저 좋은 배우자일 때 성립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본인이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럼 상대방도 좋은 배우자가 될 것이니까.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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