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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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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생기있고 안락한 곳에 사람이 모인다

수맥 없고 따뜻한 기운 올라와야
산짐승 알 부화시키는 곳 ‘길지’

  • 기사입력 : 2009-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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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은 공간에 창 많으면 불안정

    동일한 상권 내에서 동일한 업종의 점포가 있어도 어떤 집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붐비고 어떤 집은 파리만 날리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같은 골목에서 마주보고 있는 식당인데도 어느 집은 손님들이 줄을 서거나 대기표를 받아 차례를 기다리는 집이 있는가 하면 반대편 집은 텅 비어 있다. 시설이 더 좋은 것도 아니고 음식 맛도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비스가 특별히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신기할 정도로 손님이 몰리는 집만 몰린다.

    아무튼 뭔가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생기(生氣)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 물질과 물질이 아닌 모든 것을 우리는 생기라고 부른다. 즉 지구상의 모든 것은 생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기의 영향을 받는다.

    사람이나 이 세상 만물은 본능적으로 생기가 넘치는 곳에 모여들게 되어 있다. 같은 장소라도 생기가 집중되는 곳은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생기가 모이지 않는 곳은 상대적으로 음기가 강하여 본능적으로 들어가기를 꺼린다. 산짐승은 어느 한 곳에 똥을 계속해서 싼다. 산짐승이 똥을 싼 곳은 땅의 기운도 생기가 넘칠 뿐 아니라, 주위 환경 역시 풍수적으로 안락한 길지임이 분명하다. 산짐승은 조금만 불안해도 한자리에서 그토록 오래 있지 못한다.

    또 꿩들이 땅을 파고 배를 비비며 놀거나 알을 낳은 장소도 분명 좋은 자리이다. 꿩은 개성이 강해 사람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는 날짐승으로, 매나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또 알을 부화시켜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본능이 있다.

    따라서 알을 낳은 장소는 수맥이 솟는 찬 땅이 아니라 생기가 뭉쳐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야 하고, 바람이 잠자는 양지 바른 곳이라야 한다. 수맥이 찬 곳이라면 알이 부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보 꿩이 태어날 가능성이 많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은 새끼 꿩의 눈이 멀기도 한다. 따라서 짐승이 새끼를 낳은 장소나 꿩이 알을 낳은 장소라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진해에서 다원을 하려는 분이 풍수인테리어를 활용하여 실내·외의 공간을 꾸미려고 의뢰를 하여 현장을 방문했다. 터의 형상을 살펴보니 물형론(物形論)적으로 볼 때 사방이 물(도심은 도로가 물임)로 에워싸인데 있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좋은 터였으며 주산은 수형산(水刑山)으로 목형(木型) 지붕을 상생(水生木·水는 木을 生하여줌)하여 줌으로써 매우 길(吉)하다. 주산봉지원미, 복록겸이장수(主山峯之圓美, 福祿兼而長壽:주산의 봉우리가 둥글고 아름다우면 복록과 장수를 겸할 것이다.)

    도로는 물이므로 물을 흘러 보내지 않고 받아먹는 형국이어서 영업이 날로 번창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건물 앞면에 바라다 보이는 첨탑이 좋지 않은 전자파를 보내기는 하나 거리가 약간 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비보(裨補:나쁜 것을 좋도록 고침)를 하여 주었으며 도로와 주차장의 거리가 거의 닿아 있어서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발생하는 살기를 없애기 위해 모래톱을 설치하도록 하였다.

    계단의 휘어지는 부분은 기가 부딪히는 부분이므로 화분을 두어 기를 순화하도록 하였고 인물화는 정면에 걸면 흉하므로 측면에 걸도록 하였으며 그 외에 많은 부분을 좋은 기운이 흐르도록 풍수와 자연과학을 접목하여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풍수인테리어를 하였다.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인테리어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주의를 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는 각이 진 벽면이나 틀어진 형상의 물체, 날카로운 물건 등은 살기가 형성되므로 매우 주의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식당이나 커피숍의 창문을 크게 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심지어는 4면을 모두 전면 창으로 하는 가게도 있다. 시원하게 탁 트인 창은 전망이 좋고 양의 기운인 햇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가게의 공간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많은 창문은 양 기운의 과다한 유입으로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깨뜨린다. 실내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창문을 크게 해도 무방하지만 작은 공간에서 2개 면 이상을 전면 창으로 한다면 기운이 안정되게 모이지 않는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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